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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깨비 딩글댕글

[코엑스 맛집]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후기 (웨이팅 / 가격 / 맛)

by 딩글댕글 2023. 4. 19.

고든램지의 레스토랑이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세 번째 오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무 데도 안 가봤는데, 이번에 새로 오픈한 스트리트 버거는 회사 근처이고, 처음 오픈한 버거집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해서 동기들과 방문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뭐 하나 새로 생기면 줄 엄청 긴 거 아시죠..? 오픈한 지는 벌써 한 달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저는 오래 기다리기 싫어서 이제야 방문했습니다.

 

고든램지버거! 유명 셰프의 버거집인 만큼 맛있을지! 가격은 어떤지! 아직도 웨이팅이 심한지! 딩글댕글이 알려드릴게요.

 

 

스트리트버거
스트리트버거

 

 


 

극악의 웨이팅, 코엑스 맛집들

 

 

고든램지의 스트리트버거는 정확히는 코엑스보다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에 위치합니다.

코엑스에서 접근할 경우 바로 현대백화점 지하로 연결되는 쪽의 초입에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워낙 삼성동에 회사들도 많고 유동인구도 많다 보니 코엑스의 어느 정도 인기 있는 식당들은 웨이팅이 상당한데요. 11시 반전에 가지 않으면 거의 무조건 웨이팅을 한다고 보면 되는 식당들이 많습니다.

 

 

고든램지의 스트리트 버거 오픈 초기에는 웨이팅이 놀이공원만큼 심하다고 들었는데, 4월 중순 점심시간 기준 웨이팅 심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저희는 11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고요. 저희 뒤로는 웨이팅이 좀 생긴 것 같긴 했는데, 12시 15분에 나올 때쯤 보니까 4팀 대기 중이더라고요.

 

웨이팅방식
웨이팅 방식

 

또 다행인 건 줄을 서지 않고 이렇게 휴대폰 번호와 인원수를 입력해 놓으면 연락이 가는 방식이라, 예약 걸어놓고 코엑스 구경하다가 들어가면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입장 웨이팅은 별로 없는데.. 주문하고 나서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저희는 11시 20분쯤 도착, 31분에 주문을 마쳤는데, 음식을 전부 픽업한 시간은 무려 25분 후인 11시 56분..

입장을 바로 했어도 음식을 먹기까지의 시간은 겁나게 오래 걸린다는 거 참고해 주세요. 물론 주문할 때 직원분이 미리 얘기는 해주십니다.

 

 

 

 

 

고든램지 버거, 극악의 가격일까?

 

잠실타워에 위치한 고든램지 버거는 가장 저렴한 버거가 2.7만 원, 가장 비싼 버거가 14만 원으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데요.

아무래도 스트리트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조금은 캐주얼한 식당을 표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방문을 했습니다.

 

 

영수증
영수증

 

세 명이서 이것저것 골라서 주문을 했더니 81,900원... 인당 2.5만 원 이상 결제를 했어야 하는 가격이죠.

제가 대표로 결제를 했는데... 지금 영수증을 보니까 제가 계산을 잘못해서 돈을 좀 덜 받은 것 같네요..^_ㅠ

아무튼 엄청 캐주얼한 가격은 아니다... 버거 단품만 하면 만원대로 엄청 비싸게 느껴지지 않지만, 프라이즈(감자튀김)와 음료만 추가해도 2만 원이 금방 넘어가는 가격입니다. 세트 추가가 무려 7천 원이나 하거든요.. 음료는 기본 탄산음료가 3,500원.. 버거 가격은 줄이고 이런 사이드 비용에서 돈을 가져가는 느낌이랄까..? 

 

 

결론적으로 극악이라고 표현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가성비 있는 가격 역시 아니다. 만약 버거 단품만 따로 포장을 하고 음료를 개인적으로 사 먹어서 1.5만 원 내로 먹을 수 있다면 먹을만한 가격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주문과-픽업
주문과 픽업

 

상당한 돈을 내지만 직접 가서 주문하고 픽업해야 하는 방식... 썩 유쾌하지 않다... (음료는 직원분께서 자리로 가져다주십니다.)

캐셔분은 두 분 계시는데,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주문을 받고 계산하는 속도 역시 답답한 편이다..

 

 

 

 

 

벅깨비가 평가하는 스타셰프의 버거맛

 

일단 고든램지 정도의 네임벨류가 있는 스타셰프의 음식은 아무래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거라는 음식의 성격상 쉐프의 기량이 모두 담기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맥도날드나 버거킹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고 먹진 않으니까요.

딩글댕글의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최애버거는 쉑쉑버거의 쉑스택입니다.

 

더런던버거더런던-단면
더런던버거

 

25분을 기다려서 햄버거와 각종 사이드를 받아왔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버거는 메뉴판에서 제일 앞에 쓰여있는 버거로 골랐습니다. 더런던이라는 버거인데요. 얘가 시그니처 버거인 것 같아요.

메뉴판 설명을 보면 소고기 패티에, 할라피뇨&파드론살사, 훈제 스리라차소스, 화이트체다 치즈가 들어가는 버거입니다.

 

 

하터댄헬
하터댄헬

 

그리고 몬가 메뉴판에서 사이드 중에서도 따로 나와있는(뭔가 추천하듯..) 윙 종류들 중에서 고추세개짜리 매운맛 하터댄헬도 주문해 봤습니다. 저희는 셋이서 나눠먹으려고 10피스짜리 주문했고요. 가격은 18,000원입니다.

 

 

맛을 평가해 보자면, 일단 버거는 맛있어요. 빵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소스도 뭔가 매콤하면서도.. 저 할라피뇨&파드론살사라는 것에서 살짝 고수맛이 나거든요? 근데 전 고수를 엄청 좋아하는 애라서 살짝살짝 나는 고수맛이 뭔가 리프레쉬되면서 맛있더라고요.

근데 뭐랄까 맛이.. 미국 특유의 찐한 고기맛과 기름진 맛이 아니라 되게 건강한 맛? 유럽맛 같달까...?(아무 말) 그래서 살짝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뭔가 쉑쉑버거를 처음 먹었을 때처럼 엄청 짭짤하고 찐한 미국의 맛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한국 수제버거집들처럼 몬가 조화롭고 건강한 느낌의 맛이었습니다.

살짝 나는 고수맛을 제외하면은 별다른 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동기 말로는 트러플버거가 제일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에 가게 되면 그걸 먹어보려고요!! 다시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문제의 하터댄헬. 저거 열 조각이 치킨 한 마리 가격인 18,000원 이거든요..? 교촌 허니콤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가격인데.. 맛도 짜증 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핫소스를 냄비에다가 자작하게 부어요. 그런 담에 윙을 넣고 끓여서 졸인 맛이랄까요..? 약간 핫소스(타바스코소스) 농축액의 맛입니다... 맵고 시큼합니다.

맵기도 꽤나 매운데, 뭔가 한국식의 매운맛이 아니라 뭔가 은은하게 올라오는 뜨거운 매운맛... 암튼 힘들었어요. 불닭만큼 맵진 않은데 하여간 다른 느낌의 매움... 콜라에 들어있던 마지막 얼음까지 다 씹어먹어야 했습니다.

10조각이라 셋이서 각자 세 조각 정도씩 먹으면 됐었는데, 그거 먹기도 힘들 정도... 맵기도 매웠지만 무엇보다 맛이 없었고 그날 밤에 배탈도 났습니다.

미국인의 고추세개단계... 얕보면 큰코다칩니다..

 

 

 

 

 


오늘은 나름 코엑스 근방에서 핫한 맛집인 고든램지의 스트리트버거 후기를 남겨봤습니다.

 

결론을 세줄 요약해 보자면,

1. 버거는 맛있다. 하지만 찐한 미국의 맛이나 스타셰프의 음식을 맛본다는 기대는 접자.

2. 가격은 비싸다. 음료나 사이드까지 먹으면 1인 2만 원은 쓰게 된다.

3. 하터댄헬은 비추다.

4. 음식을 먹기까지 아직까지도 꽤나 긴 시간이 소요된다.

 

벅깨비 딩글댕글은 다음에 더더욱 만족스러운 버거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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