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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깨비 딩글댕글

내추럴 와인... 근데 이제 와인바를 곁들인...! (평균율 / 펑키플로우 / 률)

by 딩글댕글 2022. 11. 9.

2019년부터 내추럴 와인에 흥미가 생긴 딩글댕글.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와인바를 드나들었는데요. 벌이가 썩 시원찮은 딩글댕글이지만 가끔은 내 돈 주고 맛난 거 먹고 기분 좀 내고 싶다고요..!! 처음에 와인바라고 하면 음식보다는 와인에 좀 더 포커스가 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와인바의 메뉴들이 단순한 안주 수준이 아니라 웬만한 레스토랑 뺨치는 것 같습니다. 와인바 많이 다녀봤는데 그중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메인으로 다루는 와인바와 같이 마신 내추럴 와인을 소개합니다!!




 

평균율 - 비노 벨로티 로쏘 (VINO BELLOTTI ROSSO)

평균율은 딩글댕글이 휴학생~대학교 졸업학년일 때 많이 드나들던 곳입니다. 여느 카페가 그렇듯 딱히 특출 난 부분은 없는 곳이었지만 LP판이 빽빽이 꽂혀있는 벽면이나 음악에 진심인 듯한 빡빡머리 사장님, 큰 창 밖으로 보이는 가로수, 파란색 커튼까지! 그런 조합들이 무난하고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간 많은 대학생 시절 평일 낮에 주로 갔었고 늘 기본 안주에 간단하게 낮술을 했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이볼, 어떤 날은 와인.

평균율-바이브
평균율 바이브


어느 2019년 겨울, 딩글댕글이 직장인이 되고 주말 낮에 평균율에 간 날인데요. 메뉴판에 내추럴 와인 어쩌고 쓰여있더라고요? 그래서 잔 와인으로 '벨로티 로쏘'라는 이태리 내추럴 와인을 시켜봤습니다. 커다란 와인잔에 따라주신 와인. 한 모금을 쬽 마셨는데,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짭짤하고 쿰쿰한 와인의 맛...! 아니 이게 대체 모야..? 그것이 저의 내추럴 와인 첫 경험이었습니다.

모든 술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저는 와인이 제일 신기하고 어려운 술 같은데요. 마시는 온도나, 같이 먹는 음식이나, 오픈을 언제 했느냐 등에 따라서 같은 와인도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그때 제가 마신 뭔가 스모키하고 짭짤한 맛의 벨로티 로쏘가 그 와인의 전부를 표현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맛이 내추럴 와인에 대한 저의 관심의 시작이 됩니다.

벨로티로쏘-다마심
벨로티로쏘 다마심


평균율은 제가 안 간 지 꽤 오래된 곳이어서 검색을 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그 분위기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던 시절엔 안주도 별게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주도 가짓수가 늘은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다음으로 소개할 와인바들처럼 음식에 힘을 준 느낌은 아닙니다. 참고하세요!! 을지로 3가 역에서 나오면 바로 있어서 접근성도 꽤 좋습니다.

평균율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 4길 3 자미당 건물 2층




펑키 플로어 - 슈멘작 (sumenjak alter)

옥수역 근처가 또 은근히 핫플 많으신 거 아시죠? 그 유명한 제이드 앤 워터도 있고.. 또 바로 이 펑키 플로어가 있습니다! 숯불과 발효를 접목한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와인바입니다. 저는 21년 초에 다녀왔었고 그 당시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필수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펑키플로어-바이브
펑키플로어 바이브
펑키플로어-술장고
펑키플로어 술장고


안주를 고르고 선호하는 와인 스타일을 말씀드리면 와인 두세 가지를 가져오셔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중에서 가장 끌리는 와인을 선택하면 됩니다. 저만의 실패하지 않는 와인 고르기 팁을 공유해드리면 '산미가 낮은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보니 산미가 강한 와인은 마실 때 힘들더라고요.(원래 신맛을 싫어함.) 무조건 산미가 낮은 와인을 드셔 보시라는 말은 아니고, 여러분도 싼 와인, 비싼 와인 가리지 말고 많이 마셔보시고 자신의 취향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비싼 와인을 마시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슈멘작ㅎㅇ
슈멘작ㅎㅇ


펑키 플로우에서 마신 와인은 '슈멘작 알터'라는 슬로베니아산 오렌지 와인입니다. 사장님께서 와인 추천해주실 때 '너티하다'라고 표현을 하셔서 와인에서 너티한 맛이 난다고? 하는 궁금함에 시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까만 새 두 마리가 귀엽게 날고 있는 깔끔한 바틀 디자인입니다. 마셔보니 정말로 약간의 너티함이 느껴졌고 산미가 많이 강하지 않고 조금 가벼운 느낌의 와인으로 기억합니다.

숯불발효
숯불+발효


펑키 플로우의 음식이 '발효'를 한 만큼 약~간의 시큼함이 있는데요. 오렌지 와인이지만 산미가 강하지 않은 '너티한' 와인과 음식의 조합이 꽤나 좋았습니다. 와인바의 단점... 음식 양이 그리 많지 않다... 보통 식사 겸 와인을 마시기 위해 방문을 하는 저로써는 정말... 여기는 특별히 더 양이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메뉴를 네 가지나 시켰던 것 같은데 모두 숯불향과 시큼함이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었고 다들 맛이 좋았습니다!!!

펑키 플로어 주소 :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1 JJ21빌딩 지하1층 펑키 플로어





률 - 아티장(ARTISAN)

가장 최근에 방문한 북촌의 률. 률도 예전부터 방문하고 싶었던 곳인데 최근에 방문을 했습니다. 률은 조명이나 가구들을 디자인해서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날 계신 두 분 중에 사장님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두 분 다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친절을 겸비하신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률 바이브


와인 리스트가 있긴 하지만 와인 리스트에 있는 와인을 다 보유한 것도 아닌 것 같고, 또 모든 와인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특별하게 원하는 와인이 없으시다면 률도 사장님께서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을 물어보시고 그에 맞게 추천을 해주십니다. 세 병 정도 가져와서 추천을 해주셨고 저는 그중에서 프랑스 내추럴 와인인 '아티장'을 선택했습니다.

아티장ㅎㅇ
아티장ㅎㅇ


아티장은 사장님의 설명대로 산미가 강하지 않고 과실 향이 달큼하게 나는 와인이었습니다. 제가 시킨 세 가지 음식과의 페어링도 좋았고, 말 그대로 술술 들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아티장도 오렌지 와인인데, 여기서 오렌지 와인은 다들 아시겠지만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니고요. 양조 과정에서 청징과 여과를 하지 않아 색이 오렌지 빛을 띤다고 해서 오렌지 와인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레드와인 품종으로 같은 방식으로 양조하면 좀 더 붉은색을 띤다고 하네요. 오렌지 와인의 정확한 명칭은 '스킨 컨택트 와인'입니다.

홍합파스타
홍합파스타


률의 음식은 제가 일상로그에서도 얘기했지만 준수하고요. 특히 홍합 파스타의 맛이 흉내 내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원래 문어가 메인 요리 같은데 다음에 또 가게 되면 먹어보고 싶습니다!!

률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45 2층





내추럴 와인.. 근데 이제 와인바를 곁들여서 소개해봤습니다. 요즘 정말 와인바가 많이 생긴 것 같고, 특히 내추럴 와인바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가보고 싶은 와인바가 산더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일반 와인보다도 가격대가 상당히 나갑니다. 바틀샵에서 사도 정말 싸게는 6만 원대부터 비싼 것은 10만 원 이상하는 것 같고 와인바에서는 가격이 더 붙어서 가장 저렴한 와인도 8~9만 원은 하는 것 같습니다. 와인 자체가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고, 한국으로 수입해 들여오는 데에 비용이 발생해서 그런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둘이서 와인바를 가면, 바틀 하나에 안주 두세 가지 시키면 그냥 15만 원 이상 나온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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