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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깨비 딩글댕글

국밥충의 최근 먹은 국밥 후기 (두만강순대국 / GS25 소고기무국밥 / 농민백암순대 본점)

by 딩글댕글 2022. 11. 1.

딩글댕글은 국밥충입니다. 당연히 최근에도 여러 국밥을 접했습니다. 동네 순대국집부터, 편의점 국밥, 서울 원탑이라고 불리는 순댓국집까지.. 네.. 사실 딩글댕글은 국밥 중에서도 순대국밥을 가장 좋아합니다. 한 일주일 넘게 블로그를 쉬니까 감을 완전히 잃기도 했고.. 또 최근에 일어난 참사로 마음이 참 서늘하고 슬픈데요... 뜨끈한 국밥 리뷰로 다시 한번 의지를 다잡아보겠습니다.

 

 

 


두만강순대국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방학동 삼겹살 맛집이 있습니다. '정육식 제주 삼겹살'이라는 집인데, 네이버 지도에도 뜨지 않는 맛집입니다. 친구들이랑 가봤는데 진짜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아무튼 재린이랑 이 삼겹살집 얘기를 하던 중이었나..? 갑자기 방학동 맛집 또 있다며 알려준 바로 이곳 두만강 순대국. 삼겹살만큼 순대국을 좋아하는 딩글댕글이 퇴근 후 출동해봤습니다.

 

 

 

 

두만강순대국
두만강순대국

 

강렬한 간판. 꼬리꼬리한 냄새가 저로 하여금 진짜 진한 순대국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언니와 둘이 가서 순대국 2, 머리고기 大를 주문합니다. 딱 봐도 덩치 큰 사람 둘이 왔는데 다 먹을 수 있겠냐고 걱정하는 사장님... '남기면 포장되나요?'라고 답하며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물론 남기지 않았습니다..

 

 

두만강순대국-머리고기
두만강순대국-머리고기

 

시키자마자 바로 썰려 나오는 잔반찬과 머리고기 大자(₩13,000)입니다. 머리고기는 뜨끈하게 나오지 않고 식은 상태로 나옵니다. 살코기 부분도 있고 껍데기 부분도 있습니다. 새우젓을 종지에 담고 다진 고추도 조금 넣어줘서 머리고기를 찍어 먹어봤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맛이지만 가성비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두만강순대국-순대국
두만강순대국-순대국

 

바로 순대국이 나옵니다. 순대국에는 간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로 나옵니다. 새우젓을 조금 넣어봅니다. 싱겁습니다. 소금을 조금 넣어봅니다. 간은 맞는 것 같으나 뭔가 부족합니다.. 이 곳은 순대국에 조미료를 쓰지 않은 집입니다. 딩글댕글은 조미료를 좋아합니다. 특히 국밥은 조미료가 들어가야 맛있습니다. 그래도 구수한 맛이 나서 이 맛 자체로 즐기기로 다짐하고 간을 더 하지 않고 부추를 부어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해서 맛이 있다고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근데 부추 맛이나 파맛이 국물에 녹아들고 고기 맛도 국물에 녹아들면서 점점 그 구수한 고기 맛이 깔끔하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조미료 안 들어간 순대국 중에서는 가장 맛있게 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딩글댕글은 조미료 들어간 순대국집을 가겠습니다..!

 

 

 

 

 

GS25 소고기무국밥(simply cook)

 

소고기무국밥
소고기무국밥

최근에 가방을 산 딩글댕글..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요즘 편의점에서 점심을 자주 해결했습니다. 컵라면과 도시락은 질리는데 뭐 먹을 거 없을까 하고 5분을 서성이다가 묵직한 비주얼에 골라 든 심플리 쿡에서 나온 '소고기무국밥(₩5,500)'. 계산을 하려 하니 직원분께서 이거 맛있다고 아는 체를 해주셨습니다.

 

 

소고기무국밥-영양정보
소고기무국밥-영양정보

 

명절에나 먹는 소고기 무국. 정말 좋아하는데요. 무게도 꽤나 묵직해서 더 기대가 됐습니다. 점심시간이 돼서 데워봤습니다. 칼로리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국과 밥을 합쳐도 400이 안 되는 칼로리. 나름 3대 영양소가 조금씩은 다 들어갑니다.

 

 

소고기무국밥-비주얼
소고기무국밥-비주얼

 

전자렌지에 각각 데운 후에 밥을 말은 비주얼입니다. 작은 숟가락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작긴 하지만 먹는 데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양에 비해 그릇이 너무 커서 이거 배가 차겠나 싶었는데 국물까지 다 먹고 나니 생각보다 배가 부릅니다. 국물도 심심하니 괜찮습니다. 그러나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기에... 저는 차라리 오뚜기 컵밥 중 '부산식 돼지국밥'을 사 먹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더 저렴하고 맛도 더 맛있습니다.

 

 

 

 

농민 백암순대 본점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정말 순대국을 좋아하는 딩글댕글. 회사 근처 선릉에 위치한 농민백암순대...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순대국 집이라는 리뷰에 예전부터 늘 가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동기 재린이와 드뭉이를 꼬셔서 퇴근하자마자 잽싸게 달려가 봅니다.

 

 

 

 

 

 

농민백암순대
농민백암순대

 

퇴근하자마자 가도 웨이팅이 있는 농민 백암순대 본점. 역시 서울 원탑 순대국의 명성을 보여주는데요. 바로 앞에 신관도 있습니다. 웨이팅 할 때 이름을 적어놓는데, 각각 따로 운영하시기 때문에 둘 다 적어놓으시고 먼저 부르는 곳으로 달려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한 30분 넘게 기다렸어요...

 

 

농민백암순대-오소리감투와-순대
농민백암순대-오소리감투와-순대

 

앉자마자 모둠 수육과 술국을 시켰지만 모둠 수육은 솔드아웃...... 열받아서 오소리감투와 순대까지 시킬 수 있는 거 몽땅 다 시켜버렸습니다... 쉬익.... 오소리감투는 우리 순대 시키면 같이 나오는 내장 중에 오독오독한 그 흰색 내장인데요. 이 집 오소리감투는 정말 처음 느껴보는 식감입니다... 몬가 쫄깃하고 부드러운..? 순대는 무난하고 부드러운 맛.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바로 간........ 딩글댕글은 순대에 낑겨나오는 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뻑뻑하고 향도 좋지 않아요. 근데 이 집 간은 정말... 다듀 최자가 맛있는 돼지 간을 푸아그라 같다고 표현했었거든요? 그게 을지로의 산수갑산이라는 집에서 파는 간을 먹고 최자가 그렇게 말했었어요. 딩글댕글은 산수갑산 간도 먹어봤지만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푸아그라도 태어나서 먹어본 적 없습니다. 근데 진짜 농민 백암순대 간은 딩글댕글의 31년 인생에서 먹어본 간 중에서 가장 맛있었습니다. 진짜 진득하고 녹진한 맛... 뻑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농민백암순대-술국
농민백암순대-술국

 

그리고 나오는 술국.. 미쳐버린 국물 맛 + 국물반 고기반으로 엄청 많은 고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내장과 고기 섞여서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간은 딩글댕글 기준 딱 맞게 나오는 것 같고요. 국물이 너무 맛있는 거 보니 조미료는 들어간 것 같습니다. 역시 조미료 순대국이 최고!!!! 부추는 이미 들어가 있지만 따로도 주시니까 팍팍 넣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막걸리와 함께 조졌고요. 술국으로 살짝 부족하여 순대국도 추가로 시켜봤습니다. 순대국과 술국의 차이점은 순대국은 순대가 들어가고요, 술국은 순대는 안들어가요. 또 술국은 다데기가 이미 들어가서 나오고 순대국은 다데기 없이 나와서 기호에 따라 테이블에 있는 다데기를 추가해야 합니다. 딩글댕글은 다데기 없이도 먹어보고 넣어서도 먹어봤는데, 넣어야 그 미친 맛있는 맛이 납니다. 다데기가 요술다데기에요. 그냥 매운맛만 주는 게 아니라 감칠맛과 간을 다 가지고 있어요.

 

 

 

 


약 일주일 만에 돌아온 국밥충 딩글댕글의 국밥 후기였습니다. 국밥은 사실 웬만하면 맛없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디든 추천드리지만, 저렴한 머리고기가 당기고 조미료 들어간 국물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두만강 순대국을 가시면 좋을 것 같고요. 저처럼 감칠맛 러버, 조미료 러버인 분들은 농민 백암순대를 추천드립니다. 최근 돈을 많이 써서 허리띠 졸라매셔야 한다.. 그러면 편의점 국밥을 이용하도록 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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