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습니다. 8.0% 이하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8.3%로 발표되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그로 인해 최근 4일 연속 상승하여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뉴욕 증시는 다우 -3.94%, 나시닥 -5.16%로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최근의 상승분을 반납하였습니다. CPI가 대체 뭐길래 증시가 이렇게 경기를 일으키는 것인지 오늘은 CPI와 관련된 경제 이슈를 공부해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심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고용 통계국에서 매달 발표하는데요! 미국의 소비재 및 서비스 시장에 대하여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수입니다. 지난 6월 CPI가 9.1%로 41년 만의 최대치를 찍은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물가가 떨어졌음에도 주거, 식료품, 의료에서 비용이 치솟으면서 전체 물가는 전망치만큼 내려오지 못했는데요. 특히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11.4% 상승하며 4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 시장의 눈은 다가오는 FOMC를 향해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연준은 벌써 두 번이나 기준 금리를 75bp 인상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하여 어떤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 홀 미팅 발언으로 유추하건대 다가오는 9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려 3 연속 자이언트 스텝인데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아 11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점이 세계 증시가 이번 9월 CPI 지수에 발작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이 무조건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결코 기업에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과 주가의 관계성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만 해도 많은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왔습니다. 예금 금리가 높아봐야 2% 미만이라 은행 예적금으로는 만족을 못하는 개인들이 리스크를 안더라도 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지요. 만약 예금이자가 4~5%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원금이 보장되면서 4~5%의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은행의 예적금으로 많은 개인들이 넘어가지 않을까요? 금리 인상은 이렇게 주식시장에서의 개인의 수급세를 낮춥니다. 반대편에서는 부동산 구매 등의 이유로 대출받은 개인들이 높아진 금리로 부담을 갖게 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은 어떨까요? 대기업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여 돈을 조달하는 만큼 예전처럼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지만 중소기업이나 이미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금리 인상 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투자에 소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게 되겠지요.
결국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 ->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다행이지만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저성장·고물가 상태,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언론이 'S의 공포'라고 떠들고 있는 것이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닌 상황입니다.
미국 9월 CPI 지수 발표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을 계기로 오늘은 관련한 여러 기본적인 경제 이슈와 상식들에 대하여 공부해봤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도 1390원을 돌파하며 13년 5개월 만에 처음 보는 숫자를 보여주고 있고,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오늘 1%가 훌쩍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정말 올해는 드라마틱한 것 같습니다. 주가 하락도 그렇고 CPI도 그렇고 환율도 그렇고요... 세계 경제에 티끌만 한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저는 그저 저를 포함한 모든 개인 투자자들이 무사히 익절 하기만을 기도해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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