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린이 딩글댕글입니다. 프랑스 샹파뉴 공부 제2탄, 언제나 그랬듯 시음기로 돌아왔습니다.
딩글댕글은 블로그 업로드와 와인 공부를 핑계 삼아 연말에 이런저런 기회들을 만들어 세 종류의 샴페인을 마셔봤는데요.
여러분은 샴페인에 대한 인상이 어떠신가요? 저는 사실 샴페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는 화이트 와인보다는 레드와인이 더 좋기도 하고요! 가장 처음 마신 샴페인이 그 이름도 유명한 모엣샹동 임페리얼이었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없어서... 그거 한번 마신 이후로 샴페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습니다. 샴페인은 입문용조차도 가격이 너무 비싼데 그 돈을 주고 그런 걸 마신다...?
그런데 제가 늘 신뢰하는 마스터오브와인 아저씨들..! (유튜브 와인킹 채널에 나오시는) 입문용 샴페인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영상이 여러 번 있었는데 항상 워스트 샴페인으로 모엣샹동을 꼽으시는 거예요. 그래서 역시 나만 모엣샹동이 맛없는 게 아니었구나! 모엣샹동은 너무 유명하지만 맛있는 샴페인은 아닌가 보구나!! 더 맛있는 샴페인들이 널렸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샴페인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세가지 각기 다른 종류의 샴페인을 마셔봤습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시음기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와인 시음기
22.12.24 / DELAMOTTE BRUT(NV) / 59,800원(이마트)
첫 번째 샴페인은 이마트 12월~1월 이달의 와인 중 하나로 할인을 하고 있는 델라모트 브뤼입니다. 찾아봤을 때 이 정도면 적절한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델라모트는 세 가지 포도 품종을 블렌드 한 샴페인입니다. 샴페인 1탄 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기억해보면 샴페인은 샤르도네, 피노누아, 피노므니에 세 가지 포도 품종을 적절히 블렌드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델라모트가 바로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샤르도네 50%, 피노누아 30%, 피노므니에 20%가 블렌드 되었으며 알코올 도수는 12%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살짝 매캐한 향이 났습니다. 샴페인에서는 제조방식 때문인지 특유의 효모향, 갓 구운 빵냄새 같은 것이 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향이 그렇게 잘 맡아지지 않았습니다...! 맛을 보면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짭짤하다! 그리고 산도가 꽤 있다. 전혀 달지 않다..!입니다. 가장 비중이 높은 품종이 샤르도네라서 그런지 산미가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상당히 가벼운 바디감이었고... 그게 다였습니다.. 예에...
제가 이번에 마신 3병의 샴페인 중에 두번째로 비싼 샴페인이었는데 좀 단조로운 맛이었다고 해야 하나..! 모엣샹동을 마셨을 때처럼 으악 맛없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굳이 또 사서 마시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22.12.28 / J.L VERGNON GRAND CRU CONVERSATION BLANC DE BLANCS(NV) / 125,000원(끌레망 꾸꾸)
두 번째 샴페인은 제이엘 베르뇽 컨버세이션이라는 샴페인이고요, 무려 그랑크뤼 샴페인입니다. 그랑크뤼 마을인 르-메닐-쉬르-오제에서 재배된 포도로만 만든 샴페인이에요. 르-메닐-쉬르-오제르는 꼬뜨 데 블랑이라는 지역에 있는 마을로 샤르도네로 유명하다고 했었죠? 제가 마신 이 샴페인이 바로 그 샤르도네로만 양조한 블랑 드 블랑 샴페인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2%고요.
향을 맡았을 때 제일 먼저 맡은 냄새는 위스키? 하이볼? 의 향이었습니다. 아주 약한 오이향이 났고 사과향이 지배적으로 났습니다. 맛을 보니 애플 사이다에서 단맛만 쏙 뺀 맛이었습니다. 샤르도네 100%이지만 마시기 쉬운 산미였고요. 사과향이 난다라는 생각이 꽂히니까 다른 향은 잘 나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깔끔하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스테이크, 비스크 소스 랍스터 등 꽤나 헤비 한 메뉴들과 같이 먹었는데도 딱히 안 어울린다는 느낌 없이 입가심 용도처럼 마셨고요. 또 인터넷에서 열심히 가격을 찾아보니 마트나 바틀샵에서 구매하지 않고 식당에서 마신 건데도 12만 원 대면 싸게 마신 것 같아서 흡족했습니다!!
22.12.30 / ANDRE CLOUET GRANDE RESERVE BRUT(NV) / 49,800원(이마트)
마지막 세 번째 샴페인은 앙드레 끌루에 그랑 리저브 브뤼입니다. 이 샴페인은 그랑크뤼 마을인 부지에서 재배된 피노누아 100%로 양조한 샴페인입니다. 적포도로만 만든 샴페인이 뭐라고요? 네 블랑 드 누아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2도구요.
향을 맡아봤는데요, 약간 흙냄새가 납니다. 또 뭔가 치즈냄새스러운 향이 났고요. 맛을 볼까요? 적당한 산미와 붉은 과일 맛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피노누아 품종의 특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정말 피노누아스러운 맛이 났달까요오..? 확실히 뭔가 이전에 마신 두병의 샴페인과 비교해보면 바디감이 느껴졌고요.
저는 방어, 광어, 참돔과 함께 마셨는데요. 회와도 괜찮게 어울렸습니다. 샴페인은 기포가 있기 때문인가 어떤 음식과 함께 마셔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총평
세 가지 다른 샴페인을 마신 딩글댕글. 그 정체는 바로 블렌드 샴페인, 블랑 드 블랑, 블랑 드 누아였습니다~!
가격은 블랑 드 블랑 > 블렌드 > 블랑 드 누아였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블랑 드 누아 > 블랑 드 블랑 > 블렌드였습니다.
사실 품종의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브랜드가 달라서 그럴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블랑 드 누아는 저한테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블랑 드 블랑의 사과향은 놀라웠습니다. 싸구려지만 샤르도네 100% 와인을 꽤나 마셔봤지만 그런 사과향을 느껴본 적은 없었거든요!!
가성비와 만족도를 생각했을 때 앙드레 끌루에 샴페인을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겨울이 가기 전에 방어와 함께 드셔보시길!!
그리고 블랑 드 블랑 샴페인은 그랑크뤼가 아닌 것도 가격이 꽤나 나가긴 하지만 꼭 한번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특별한 일 없어도 꾸준히 여러 샴페인을 마셔보겠습니다!! 요 캡슐을 모으는 데에 흥미가 생겼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와인과 함께 또 돌아올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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