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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왕 딩글댕글

근본 로퍼, 파라부트 코룩스 블랙(Paraboot Coraux Noir)

by 딩글댕글 2024. 2. 18.

 
딱 근본 로퍼가 필요했습니다. 아니 갖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진 로퍼스러운 신발은 르메르의 차이니즈 로퍼 하나인데요. 굳이 따지자면 클락스 왈라비도?
차이니즈 로퍼 디자인이.. 르메르를 잘 아는 사람이야 눈에 익숙해서 흔한? 느낌이지만, 그냥 딱 보면 사실 특이한 디자인이죠.
뭐 예를 들어 면접을 보러 간다던가… 면접용 신발을 산다던가.. 그럴 때 신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르메르 차이니즈 로퍼
르메르 차이니즈 로퍼




그래서 생일을 맞은 김에, 선물을 고르는 김에! 저에게 꼭 필요한 근본 로퍼를 골라 봤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파라부트의 코룩스입니다.


파라부트 코룩스
파라부트 코룩스



 


 

로퍼(Loafer)의 사전적 의미는 끈이나 별도의 여밈 장치가 없이 편하게 신는 가죽신이라고 합니다.
페니로퍼, 테슬로퍼 등이 로퍼에 해당하겠네요.
근데 요즘은 좀 캐주얼한 가죽신발은 다 로퍼로 부르는 것 같아요. 더비나 옥스퍼드나 모카신 같이 끈이 달린 신발도 다 로퍼라고 통칭하지 않나요…?(저만 그럴 수도..)
 
 

닥터마틴 아드리안
닥터마틴 아드리안



저의 첫 로퍼는 대학생 때 신던 닥터마틴의 테슬로퍼예요.
버리지 않았으니 아직도 신발장에 있을 텐데… 나이가 좀 드니까 왠지 발이 잘 안 가는 것 같아요.
닥터마틴 신발 특으로 겁나 무겁고 그리 편하지 않아서 더 잘 안 신게 되는 것 같고요.

 
 




저는 로퍼 중에서도 페니로퍼가 제일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등 위 가죽 틈새에 페니(동전)를 끼워 다녔다해서 페니로퍼라고 하는데, 미우미우에서는 아예 동전을 끼워서 출시를 했더라고요.

 

미우미우
미우미우

 


신발 자체는 예쁘고 귀엽긴 한데… 뭔가 너무 동글동글하고 근본 느낌은 없어 보입니다요.


 

파라부트
파라부트



파라부트는 프랑스 회사인데 미카엘이라는 모카신이 가장 유명하고 그다음은 샴보드 정도? 이 두 모델은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봤어요.
가격대는 제 기준 상당히 비싼데, 제가 어릴 때도 한 40-50만 원은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60만 원 후반 대더라고요.. 후덜덜한 가격…


제가 고른 파라부트의 코룩스는 오케이몰 구경하다가 처음 본 모델인데요.
너무 깔끔하고 근본적인 디자인에 가격도 20만 원대로 저렴한 거예요!! 바로 이 신발이다 싶었습니다.
파라부트에 레임스라는 페니로퍼 디자인의 비싼 신발도 있는데요. 얘는 굽이 너무 커서 좀 더 캐주얼해 보였어요.
그래서 제 기준엔 코룩스가 정말 클래식 페니로퍼다..!

 

 




적당한 앞코
적당한 앞코



잡설이 길었는데 본격적으로 코룩스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앞코가 적당히 둥글 길쭉하게 좁아지는 디자인입니다.
신발이 엄청 길어 보이진 않아요.
소가죽 100%라고 하고요. 부들부들한 가죽이에요.
정말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깔끔한 디자인.

 

초록색 택과 낮은 굽
초록색 택과 낮은 굽



이렇게 옆에 파라부트 초록색 택이 붙어있고요.
밑창은 고무입니다. 파라부트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굽은 낮은 편이에요. 거의 반스나 컨버스 정도 아닐까..

 

뒷꿈치
뒷꿈치



가장 특이한 부분이 이 뒤꿈치 부분. 왜 이런 절개 같은 게 있을까요? 신발 구조상 필요한 부분인지.. 그냥 디자인인지…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해는 안 가지만 또 별로 거슬리진 않습니다.
 

신발 내부
신발 내부

 
 
신발 내부에는 구멍이 송송송 나있습니다.
더울 때 과연 제대로 역할을 해줄지는 의문입니다.


사이즈는 6(250)입니다.
저는 발볼이 넓고 발등도 높은 발인데 정사이즈로 갔을 때 편하게 맞았습니다.
양말을 안 신으면 여유롭고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좀 끼는 정도예요.
근데 후기들 보면 한 사이즈 다운한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끈으로 조이고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잘 맞게 신어야 할 것 같긴 해요.
저는 다행히 한 번에 잘 맞았지만 불안하신 분들은 직접 매장 가서 신어 보고 구매하시길!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알려드릴 사항은,
이 신발… 신으면 양말에 이염이 상당합니다…!
비싼 양말과 신지 마시고 가급적 어두운 양말과 신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흰양말과 신으면 신발모양으로 이염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착화감 굿
착화감 굿



착샷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걸음샷..
오늘 신고 나가서 만보 넘게 걸었는데 정말 편합니다!! 이건 거의 구두의 착용감이 아니에요.
가죽도 부드럽고 밑창도 부드러워서 정말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입니다. 정말 만족 대만족!!
 
게다가 깔끔한 디자인으로 캐주얼은 물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최고 만족입니다.
올 한 해 여기저기에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신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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