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식생활 한 지 만 1년이 넘어가면서 중수 식집사가 된 딩글댕글입니다.
제가 최근에 충동적으로 무늬보스턴고사리를 들이게 되었어요!
고사리의 세계는 정말 넓은데요, 저도 이미 더피와 아비스를 키우고 있어요. 고사리과에는 각양각색의 예쁜 식물이 많고, 제가 또 무늬가 있는 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늬 보스턴 고사리는 늘 키우고 싶은 식물이었는데! 마침 쫌 싸게 파는 것 같아서 들였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 벌크업을 열심히 한 식물, 죽어가는 식물들의 화분 재배치도 필요한 것 같아서 겨울이 오기 전에 주말을 맞아 대분갈이시대를 가졌습니다!
저도 이제 분갈이를 꽤 많이 한 중수 식집사다보니 분갈이 흙배합이나 분갈이 때 꼭 필요한 용품들 추천도 같이 해볼게요!
짠. 일단 이렇게 준비를 해봤는데요.
가장 먼저 엄마한테 혼나기 싫으면 매트나 큰 바가지 같은 게 필요합니다. 저는 쿠팡에서 분갈이매트 검색해서 만원 안짝으로 하나 샀습니다. 신문지 매번 찾기도 귀찮으니까 하나 사두면 두고두고 쓰기 좋아요.
그리고 흙을 푸기 위한 작은 삽 준비해주시고요. 저는 유튜버들이 저런 종이컵 모양의 삽 많이 쓰길래 사봤는데, 흙을 질질 흘리는 건 똑같았으니 그냥 아무거나 사시기 바랍니다.
가위와 알콜스왑도 준비해 주세요. 이유는 분갈이하면서 쫌 식물 잎과 줄기를 정리해 줄 수도 있고, 뿌리가 썩어있거나 엉켜있을 때에도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식물들까지 준비해주시면 준비 끝인데요!
오늘 저의 분갈이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물꽂이로 뿌리를 내려 흙에 식재하였지만 너무 답답하게 성장이 느린 스킨답서스를 더 큰 화분으로.(기존에 삼색달개비가 있었던 14호 화분)
2. 응애에 잠식당해 입을 다 쳐내서 덩치가 상당히 작아진 퓨전화이트는 스킨답서스가 있었던 10호의 작은 화분으로.
3. 벌크업을 제대로 하여 제가 가진 식물 중 가장 커진 아비스를 퓨전화이트가 있었던 16호 화분에!
4. 마지막으로 새식구 무늬 보스턴 고사리를 아비스가 있었던 12호 화분에 심어주면 대분갈이시대 끝입니다.
흙배합은 괜히 이것저것 돈 써서 바크니 뭐니 섞을 필요 없고요, 상토나 배합토 60에 산야초 40을 섞으면 끝!
저는 내돈내산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이플랜트에서 구매했습니다.
자 그럼 스킨답서스부터 시작해볼게요.
화분에서 빼보니… 아니 잎이랑 줄기는 안 자라고 뭔 뿌리만 엄청 자라 있던 답답이… 정말 답답하다!
뿌리를 거름망에서 빼내다가 애들이 흙 하고 다 분리가 되어서 다시 심기 힘들었어요.. 하나씩 자리를 다시 잡아주었고요.
조심히 흙을 채우면, 짠!! 분갈이 끝입니다. 새로운 토분과도 잘 어울리네요.
두 번째는 퓨전화이트 스톰입니다. 응애 때문에 시들고 너덜거리는 잎을 모두 잘라냈는데 그럼에도 새순은 내준 감동의 스톰ㅜ 일단 저 지푸라기 같은 부분을 다 쳐내줄 거예요.
봄, 여름동안 정말 엄청 잘 자라줬었는데… 난석도 뚫어버리는 뿌리의 힘..!
쳐내는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조심히 얽힌 뿌리들을 풀어내다가 안 되는 가위로 다 잘라줬고, 혹시 응애에 뿌리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뿌리를 물에다가 열심히 빨아줬습니다….
스톰이는 지금 바로 흙에 심으면 몸살이 심할까 봐 물꽂이를 해주었답니다.
아직도 응애의 영향으로 희끗희끗한 잎이 있어요.. 내년에는 응애 안 생기도록 더 관리 잘해줄게ㅜ
스톰이 방뺀 자리에 아비스가 들어가 줘야겠죠?
진짜 거대한 아비스,, 하긴 올해 한국 여름날씨가 동남아 뺨치긴 했죠.
요렇게 화분 물구멍으로 뿌리도 빠져나왔었습니다.
근데 아비스 뿌리가 약간 점성..이랄까? 잠자리 다리같이 붙는 느낌의 재질이더라고요.
그래서 화분에서 꺼내느라 죽을 뻔했습니다. 물구멍이 작아 손가락도 안 들어가서 가위를 쑤셔 넣고 난리를 쳐도 꿈쩍을 안 해요….
이럴 때 팁은, 가느다랗고 약간 힘 있는 기구를 써서 화분과 흙사이를 쑤셔서 물리적으로 떨어트려줘야 합니다.
저는 가늘고 작은 삽이 있어서 그걸로 엄청 쑤시고 벌려줬어요..
쟌 겨우 떼어냈고요.
15호 이상은 배수층을 만들어주라고 하더라고요? 반대로 말하면 그보다 작은 사이즈는 굳이 배수층 없이도 분이 작아 물이 빠지는데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배수층을 위해 사이즈가 있는 난석을 2-3센티 정도 부어줬습니다.
16호에 심어도 여전히 분이 너무 작아 보이는 아비스^_ㅠ 내년 분갈이에선 20호에 심어줄게!!!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무늬 보스턴 고사리 무니를 아비스가 있었던 좁고 기다란 12호 토분에 심어줄게요.
화분이 좁아서 거름망도 좀 잘라줘야 했는데 기가 막히게 잘 잘랐쥬?
무니는 물을 일주일이나 안 줬는데도 흙이 겁나 흠뻑 젖어있었습니다ㅜ 어쩐지 중간중간 잎이 시든 부분이 있었다 했어요.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면 처음 식물 살 때 식물이 심겨있던 흙과 비슷하게 흙배합을 해서 분갈이를 해주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식물을 인터넷에서 사든 화원에서 사든, 그 식물들이 있었던 환경하고 우리 집의 환경은 정말 다르거든요.
거긴 훨씬 해도 더 세고 통풍도 엄청 잘되는 환경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리 남향집 베란다에서 창문 열고 키워도 그 정도 환경이 안 나올 거예요.
무니가 온 지 일주일 만에 분갈이를 해준 거였고, 그동안 물도 안 줬었는데도 흙이 전혀 마르지 않은 걸 보면 위의 얘기가 입증이 되죠!
축축이 젖은 무니의 뿌리에서 최대한 흙을 털어줘서 심어주었습니다!
분갈이 한 화분들에 물을 적당히 주고요. (여기서 적당히란 물을 조금씩 천천히 나눠서 줬을 때 물구멍으로 물이 쪼르륵 흘러나올 정도.) 일주일 동안은 식물을 그늘에 둬주세요. 대신 환기는 어느 정도 되는 곳으로! 저는 베란다 그늘진 곳에 두었답니다. 이렇게 해야 식물이 분갈이 몸살을 앓지 않아요.
우리 집 더러운 베란다는 흐린 눈으로 봐주시고요,, 저의 식물들 일주일 후 모습입니다. 모두들 몸살 없이 잘 적응한 것 같죠?
여기까지 새 식구 맞이 대분갈이시대였고요. 이제 남은 건 겨울을 잘 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 저희 집 베란다 온도는 최저 13도 정도는 아직까진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 추워지면 실내로 옮겨야 할 것 같아요ㅜㅜ 그러면 통풍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답니다…
겨울을 나는 식물들의 모습도 일상포스팅을 통해 종종 소식 전해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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