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두셀렘 새순을 안냄 >> 뿌리 문제

 
저의 제나두셀렘, 제레미가 어느샌가부터 성장을 멈췄습니다. 새순 봉오리..? 같은 게 난지가 벌써 한 달도 훨씬 넘었는데 잎이 열릴 생각을 않고 있어요..
그러던 중에 흙을 언제나처럼 뒤적거리는데 제레미 흙에 톡토기가 또 보이는 거예요…? 하… 더피한테 옮았니..?

 

2023.02.27 - [딩글댕글의 잡학사전] - 아악 흙 속을 뛰어다니는 톡토기.. 퇴치해보자..!

아악 흙 속을 뛰어다니는 톡토기.. 퇴치해보자..!

아무튼 이대로는 못 참겠어서 흙갈이를 해주었는데요. 제레미의 뿌리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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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습으로 썩은 뿌리

결론부터 먼저 시원하게 말씀드리자면 제레미 뿌리의 대부분이 까맣고 축축하게 썩어있었습니다...

셀렘 상태

토분에서 꺼내기 직전에 화분을 뒤집어보니 이렇게 새로운 뿌리가 나와있었거든요..?
이걸 보고 당연히 저는 '뿌리가 너무 자라서 지금 화분이 꽉 차서 성장을 안 했나 보구나!!'라고 생각해서 약간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셀렘 뿌리

 
막상 식물을 꺼내어 흙을 털어보니 이렇게 반 이상의 뿌리들이 물에 축축이 젖어 썩어가고 있었죠.

바로 이런 상황을 식물에서 과습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흙이 계속 젖어 있는 상태를 넘어 그 수분이 식물의 뿌리까지 축축하게 젖어 썩게 만들고 그 뿌리는 더 이상 흙속의 영양분과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
 

물은 2주에 한 번씩 줬었는데 식물 물 주기는 절대로 기간으로 주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물론 저는 흙도 파보고 화분도 들어보면서 물을 줬었지만...
변명해 봤자 제레미의 뿌리가 제가 잘못 관리했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흑흑
(화분 밑 물 빠짐 구멍으로 뿌리가 나온다고 무조건 화분 안이 꽉 차있는 상태는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배웠습니다.)
 
 

셀렘 뿌리 절단

썩은 뿌리를 알코올 스왑으로 소독한 가위로 최대한 잘라줬습니다.
소독을 해주는 이유는 저 뿌리가 썩는 것을 넘어서 균에 감염까지 되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예방차원으로 소독을 해주는 거고요.

진짜 고맙게도 썩어가는 뿌리들 사이로 새롭게 하얀색 뿌리들이 또 새로 나와주고 있었습니다.
제나두셀렘의 잔뿌리는 두껍고 튼튼해 보이지만 정말 쉽게 툭툭 부러집니다.. 분갈이하면서 새 뿌리들도 많이 잘라먹었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셀렘 흙갈이

분갈이용 상토와 산야초를 2:1 비율로 배수성이 좋게 배합을 해줬습니다. 지금까지의 짧은 경험상 이 비율로 심은 식물들에는 실패가 없었습니다!
다만 물이 조금 빨리 말라 자주 물을 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저는 물을 주는 걸 좋아하는 질척이라 그게 장점으로 느껴집니다ㅋㅋㅋㅋ

보너스 : 삼색달개비 분갈이

삼색달개비는 제가 엄마한테 선물한 화분인데 엄마가 전혀 돌보고 있지 않아 그냥 제가 키우고 있는 식물인데요..
3/18에 데려왔는데 아직 두 달이 채 안 됐는데 아주 폭풍 성장을 하고 있어 좀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삼색달개비 뿌리.

이렇게 꺼내보니 잔뿌리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해 있었고요. 바보같이 제가 이걸 그대로 심었어야 했는데… 흙 턴다고 깝치다가 정말 고생했습니다.
삼색달개비 뿌리는 저런 실뿌리들이고 줄기와 잎은 매우 단단하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통으로 엉켜있는 채로 심지 않고 애들을 하나하나 분리하다 보면 나중에 새 화분에 세우는 것조차 만만치가 않습니다ㅜ 진짜 저 30분 넘게 고생했어요…


달개비를 그냥 밑으로 늘어뜨려 키우시는 분들은 해당 안 되는 말이지만 저처럼 세워서 키우는 분들은 명심하세요!!
저는 세우지 말고 눕힐까 고민 어마어마하게 하고 고생하다가 겨우 대충 마무리 지었습니다…

 

분갈이 후

주변이 엄청 더럽지만,, 이렇게 두 식물 다 분갈이를 마쳤고요! 분갈이하고 일주일 정도는 그늘에서 물을 말리시면서 요양해야 합니다. 식물이 광합성도 멈추고 그냥 쉴 수 있게 해 주는 게 베스트라고 하네요.
 
휴일이 다 끝나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연휴, 주말 충전 잘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