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딩글댕글의 일상

따끈하다 못해 후끈한 코로나 확진 일지 - 1

by 딩글댕글 2022. 8. 29.

저는 제가 슈퍼면역자인 줄만 알았습니다. 가족 중 두명이 확진되고, 회사에서 같은 팀 분들이 다 확진이 됐어도 저는 계속 음성이었거든요...

그런 제가 오늘 코로나 확진이 되었습니다. 따끈하다 못해 후끈한 코로나 확진 일지를 남겨봅니다!! 

 

 

 

22. 08. 28. 새벽 ~ 아침,  첫 증상 시작

27일 멀쩡하게 영화도 신나게 보고 온 딩글댕글은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겨울에도 선풍기를 틀고 잘 정도로 밤에 더운 것은 못참는데 그날따라 새벽내내 오한 때문에 자다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크게 아파본 적 없는 둔탱이 딩글댕글은 '와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오지게 춥네' 이러면서 다시 잠들었었는데요,, 일어날 때마다 전날 술도 안마셨는데 두통과 인후통이 심해 이상타 요상타하긴 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자가진단키트를 두개 했습니다. 하나는 목구멍, 하나는 콧구멍. 결과는 둘 다 두 줄로 양성!! 양성임을 확인하자마자 두통과 피로감에 해롱해롱 거리며 PCR을 받으러 집 근처 보건소로 출발했습니다! 저희 동네만 그럴 수도 있지만 주말에는 보건소 운영시간이 짧은 것 같더라고요. (노원구청 보건소는 13시까지 였습니다.) 아직도 확진자가 많던데 다행히도 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QR코드로 모바일 진단서? 같은 걸 작성하고 나서 자가진단키트 양성 나온걸 보여드리고 입장했습니다. 바보같이 주민등록증을 안가져갔는데, 사진도 가능하다 하셔서 엄마한테 찍어서 보내달라하고 겨우 검사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분증 꼭 챙기시길!!!

 

검사 후기는, 제가 이번에 벌써 PCR검사 세번째인데 콧구멍을 찌르시는데 완전히 이상한 곳에 찌르시는겁니다,, 저번에 검사받은 데에서는 코랑 목구멍쪽에 정확하게 면봉이 탁 닿였는데, 이번엔 깊숙이 들어가지도 않고 콧구멍 벽쪽을 아프게 쑤셨습니다. 그 때 슬픈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 음성 나올 수도 있겠다...

 

 

 

22. 08. 28. 오후 ~ 22. 08. 29. 새벽, 아프면 참지말고 약을 드세요!!!

집에 돌아와 아점을 먹고 누웠습니다. 계속 두통이 이어졌는데요.. 가만히 누워있으니까 또 오한이 시작됐습니다. 집에 체온계가 있어서 재보니 열이 38도 이상 올랐고, 오한으로 몸이 너무 떨려서 겨울이불을 덮고 있어도 춥고 팔다리 뼈가 시리고 아팠습니다. 잠을 자고 싶어도 고통에 잠이 안올 지경.. 이러다 죽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바로 타이레놀 두알을 먹었습니다. 엄마가 아무리 추워도 열 내리려면 이불 덮지 말라고 해서 너무 춥고 떨려도 이불을 최대한 안덮으려고 노력하며 잠들었습니다. 자는 도중에 약효가 돌았는지 꽤 편하게 잤던 것 같습니다. 아플 땐 참지마시고 바로 타이레놀 두알 드세요!!!!

 

체온측정
체온측정

 

잠에서 깬 딩글댕글은 배가 고픕니다. 남들은 후각도 미각도 잃고 입맛이 싹 사라진다던데 하필이면 딩글댕글의 입맛 만은 멀쩡하게 살아남아있습니다,, 일어나 돈까스를 튀겨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나서부터 또 슬슬 열이 올라올라고 하더라구요. 씻고 누워있으니 다시 시작된 오한과 열... 이번엔 바로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습니다. 잠자리에 누운지 몇시간동안 아파서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새벽내내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낮까지는 이 날씨에 아무리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어도 땀한방울 안났었는데(원래 땀을 많이 흘림) 새벽내내 입고 있던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뺐습니다. 계속 뒤척이며 제대로 못잤지만 몬가 낫고 있다는 느낌이 샥 들었습니다.

 

22. 08. 29. 아침 ~ 점심,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우려했던 것처럼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짜증이 났지만..(이렇게 아픈적은.. 살면서 숙취 외엔 거의 없었어서 코로나를 이미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상태;;) 어쩌겠습니까... 재검사를 받아야지요... 이제 보건소 PCR검사는 믿지 못하기 때문에 집 근처 신속항원검사를 해주는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접수 후 복도에서 기다리다가 안내에 따라 검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증상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선생님께서는 목구멍까지 아주 깊숙이 넣을 거니까 놀라지 마시고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며 길다란 면봉을 제 콧속으로 정확하게 쑤셔넣으셨습니다. 정말 깊숙하게 제대로 들어와서, 여기서 음성이면 나는 진짜 음성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만큼 확실하게 쑤셨고 저는 1분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약도 처방해주셔서 처방약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PCR검사는 유전자를 증폭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유전자로도 쉽게 검출이 가능하나, 제가 이번에 겪어본 바에 의한 단점은!! 많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굉장히 급하고 빠르게 쑤시기 때문에 코를 쑤시는 분의 정확성이나 그 능력치에 따라 양성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저희 엄마도 예전에 확진되셨을때 PCR은 음성이 나왔고,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오셨습니다. 때문에 PCR이 가장 정확하다!! 는 아닌 것 같고, 보건소까지 거리가 먼 분들은 그냥 진료비정도 내시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는게 오히려 시간낭비 안하실 수 있다고 팁을 드립니다. 또 PCR은 다음날 결과가 나오는데 신속항원은 그 자리에서 결과가 나와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겠네요!!!

 

 

여기까지 딩글댕글의 확진 후기 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이 나고 요즘 실외에서는 마스크도 의무 착용이 아니라서 코로나가 꼭 종식된 것 같지만!!! 저처럼 이제와서야 확진되는 분들도 꽤 많으신 것 같습니다. 딩글댕글은 누구한테 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에 확진자가 한명도 없거든요... 회사 출근하기 싫어서 코로나에 걸리고 싶다는 철없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어제 하루 아팠는데 그 생각 싹 후회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아픔이었구요... 열이 오르는게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그만큼 평소에 건강했던 딩글댕글... 별다른 후유증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딩글댕글의 코로나 확진 일지는 계속 됩니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