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격리 마지막날입니다. PCR이 제대로 이루어졌었다면 어제가 마지막날이었을텐데..!! 일요일을 아무것도 안하고 날린 것이 아쉽긴 하지만 하루 더 푹 쉬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제 오늘 밤12시면 격리가 해제되는데요. 일주일간의 격리생활에 대한 결산 리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 확진 후 개인별로 그 증상이 너무나 다 다른데요. 그런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리뷰이며, 절대 일반화하는 것이 아님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얼마나 아팠나?
일단 정말 '아프다'라고 표현할 만한 날은 첫째날 딱 하루 밖에 없었습니다. 고열과 오한 때문에 온몸이 덜덜 떨리고 심지어 뼈까지 시리고 아픈 느낌? 저는 몸살이라는 것을 살면서 제가 기억하는 한 거의 겪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 살면서 아마 처음으로 그 '몸살'이라는 것을 제대로 겪어봤습니다. 체온계에 찍힌 숫자 중 가장 높이 나온 숫자는 38.9도!! 정말 더 심하신 분들은 40도도 넘는 것 같던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열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또 아프면 해열제(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를 거의 바로바로 먹어줘서 그리 길게 아프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첫째날에만 타이레놀을 5알 먹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두통 때문에 1알, 열이 처음 올랐을때 2알, 저녁에 다시 열이 올랐을때 2알. 그리고 남은 기간동안 타이레놀은 먹지 않았습니다!!!
특이점?
제가 예상도 못한 두드러기... 이놈의 두드러기는 아직도 저와 함께 있는데요. 붉은색이라던가, 엄청 눈에 쉽게 잘 띄진 않는데 자꾸 그 오돌오돌한 것이 만져지고, 눈에 보여서 괴롭습니다.... 그래도 처음 두드러기가 나왔을때보다는 많이 덜 해진 것 같습니다. 제 평생 지금과 같은 촉감이 제 얼굴피부에서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요... 항상 보들보들했던 제 피부가... 뭔가 오돌오돌 거칠거칠한 느낌이라.... 한번 저절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보고 안되면 피부과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흑흑...
그리고 많은 후기에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 제가 후각이 되게 민감한 편이라서 좀 궁금했는데, 일단 후각과 미각을 아예 잃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뭔가 음식을 먹었을때 감칠맛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어제도 제가 좋아하는 굽네 고추바사삭 시켜먹었는데, 고추바사삭 자체의 맛은 조금 맹숭하게 느껴지거든요? 짠맛과 특유의 향은 느껴지는데 '맛있는 맛'이 느껴지지가 않는겁니다... 한번도 이런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몬가 감칠맛이 안느껴진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소스를 팍팍 찍어도 똑같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몬가 음식에 대한 열정이 좀 줄어듭니다. 그냥 약먹어야 되니까 대충 먹자... 요런 느낌... 맛있는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 딩글댕글의 인생에서 이런 일이....
그 밖의 후기
인후통과 가래는 일주일 내내 이어집니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인후통이 심해서 고통받다가 목구멍에 있는 가래를 겨우겨우 꺼내서 카악 퉤! 하고 뱉으면 인후통이 거짓말처럼 약해집니다... 그게 진짜 신기했어요. 엄청 되직...한...(표현이 더러워서 죄송합니다) 가래가 자꾸 목에서 생성되는데, 뱉어줘야 목이 안 아파지더라구요. 나름의 꿀팁이었습니다..
격리생활은 생각보다 방구석러버인 저한테는 껌이었던 것 같습니다. 2주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말 푹 쉬었고, 시도 때도 없이 잠들었고.. 항상 잠이 부족한 딩글댕글인데 진짜 초딩 방학때처럼 많이 자서 좋았습니다.. 이제 당장 내일부터 있을 회사생활이 걱정입니다... 이 리듬이 고대로 이어져서... 그런데 하루만 출근하고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휴가여서... 하핫
지금까지 딩글댕글의 코로나 확진 및 격리 후기였습니다. 워낙 개인차가 있어서 도움이 크게 되진 않았을 것 같지만 그냥 이런이런 증상들도 있구나, 격리 생활 생각보다 힘들지 않구나 요정도만 알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걸리지 않는 것!!! 마스크 단디끼고 손도 깨끗이 씻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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