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근본템 쇼핑에 푹 빠진 딩글댕글입니다.
최근에 근본 로퍼, 근본 BDU팬츠를 구매했었는데 오늘은 근본 독일군 스니커즈입니다.(이하 독일군)
독일군 신발이 사실 요즘은 그리 유행하지 않는데요.
제 기억으로 몇 년 전 마르지엘라 최전성기던 시절, 옷에 관심 있다는 사람들이 죄다 마르지엘라 독일군을 신던 그 시절, 리프로덕션 오브 파운드(이하 리오파)나 다른 브랜드들의 독일군도 많이들 신었던 것 같아요.
저는 유행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뇌이징이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뭔가가 한창 유행할 때는 '왜 저게 유행이지' 싶은 마음이나 '남들 다 신는데 굳이 나까지 신어야 하나' 하는 두 가지 마음으로 사지 않다가, 한참 지나서야 헐 이거 갑자기 예뻐 보이네..? 이러면서 삽니다.
근데 리오파 독일군은 유행할 때부터 갖고 싶긴 했어요.
뭔가 독일군의 형태 자체가 마음에 쏙 드는 느낌은 아닌데.. 뭔가 또 은은한 힙함이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고 한참 후인 최근에야 엄청 세일하는 것을 발견하고 질러버렸습니다.
원래 블런드 스톤 첼시부츠 살라 했는데.. 그거를 미루고 이거 산 거예요.. 이제 저 진짜 돈 없고 완전 어게인 스크루지예요.... 진짜 그래야 해...
각설하고 리오파의 독일군 리뷰해 볼게요.
간단히 브랜드 소개를 드려보면, 생긴 지 그리 오래된 브랜드는 아닙니다.
2016년에 탄생했는데, 이게 또 일본의 브랜드입니다..
제가 일본 브랜드를 참 많이도 구매했네요. 이세이미야케부터 키지마 타카유키, YMCL KY...
일본의 브랜드라서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제품이 좋았는데 일본 브랜드였네? 이런 경우입니다.
YMCL KY에서 잠깐 설명드렸지만 일본이 워낙 장인정신으로 유명한 나라고 복각 퀄리티가 뛰어난 브랜드들이 정말 많다고 했었죠?
못 보셨다면 아래의 글도 한번 살짝 봐주시고요.
2024.03.17 - [리뷰왕 딩글댕글] - 와이엠씨엘 케이와이 BDU 팬츠(YMCL KY BDU PANTS)
리오파는 밀리터리 스니커즈들을 현대적이고 고급지게 재현하는 브랜드예요.
브랜드 네임에서부터 리프로덕션(reproduction : 복제)이 있지요?
그리고 일본사람들 오리지널리티 살리는 거 상당히 좋아한다 했잖아요? 1950년대에서 70년대에 실제로 군사 훈련 신발을 생산했던 슬로바키아의 공장에서 생산을 한다고 합니다.
제일 유명한 건 독일군이지만,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밀리터리 스니커즈를 재해석하여 판매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구경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독일군에 대한 또 짧은 지식을 적어보자면,
독일군은 단어 그대로 독일 군인들의 활동화였다고 합니다. 운동할 때나 내부에서 신고 다니는 신발이래요.
디자인은 아디다스에서 했고 생산은 BW SPORT에서 했다는데 아디다스 디자인이 진짠지는 모르겠습니다.
패션 쪽에서 독일군이 좀 더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역시나 마르지엘라 때문이었는데요.
맨 처음엔 찐 빈티지 독일군을 사모아서 디자이너들이 낙서를 해서 판매를 했다고 해요.
그러다 판매를 중지하고 본인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해서 현재의 마르지엘라 독일군이 있는 거죠.
오리지널 마르지엘라 독일군도 진짜 예뻐 보여요.
다시 리오파로 돌아와서, 리오파 독일군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색감 같아요.
올검, 올백, 베이지, 그레이, 핑크, 블루 등등 정말 다양한 색이 있고 하나 같이 다 갖고 싶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핑크색 리오파가 끌렸습니다.
지금까지 핑크색 신발은 사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다른 색에 대한 큰 고민 없이 핑크색을 선택했습니다.
연보라가 한 스푼 섞인 예쁜 핑크색의 몸통과 누리끼리한 신발끈과 밑창의 브라운 색의 조합이 너무 예쁩니다요..
리오파 독일군의 특징 첫 번째, 앞부분이 엄청 짧다.
저렇게 눈에 띄게 짧은 신발 앞부분이 뭔가 어색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 KEEN의 재스퍼도 좀 그런 매력이 있잖아요?
앞코에 있는 스웨이드는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돼지가죽 스웨이드를 덧댄 거라고 합니다.
리오파 독일군의 특징 두 번째, 신발이 상당히 낮다.
기본적으로 독일군자체가 다 신발이 낮은 편이긴 한데, 그 독일군들을 다 모아둔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그중에서도 리오파가 가장 낮더라고요.
아 그리고 뒤축이라고 해야 하나? 저기가 상당히 높아요. 신었을 때 그 아킬레스건 주름에 느껴질 정도로 긴데,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대체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고, 외피는 소가죽이라고 합니다. 엄청 부들부들해요.
속을 보면 신발의 정보가 또 아주 멋들어지게 있습니다.
브랜드명, 독일군, 80년대, 슬로바키아에서 생산.
내피는 겉에서 보이는 벽돌색 부분은 돼지가죽이라고 하고, 안쪽의 하얀색은 그냥 폴리 느낌인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내피가 우수한 방수성과 통풍성이 있다고 하는데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으로서 기대가 큽니다.
마지막 밑창을 보면 역시나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해 찐 독일군을 만들던 BW SPORT의 밑창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41(250) 사이즈인데, 리오파의 250 사이즈가 BW SPORT의 265 사이즈 인가 봐요.
어쩐지 250 사이즈가 보통 딱 맞는 제 발에 좀 여유롭다 했어요.
마지막으로 말 많은 박스샷.
박스가 비싼 신발 가격에 비해 너무 허접한 게 아니냐는 말이 많은데ㅋㅋㅋㅋ(정말 그냥 허옇고 질 낮은 박스..)
이마저도 미친 현실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군인 신발이 애초에 고오급진 박스에 들어있지 않을 거니깐...ㅎ
이제 보니 22년도 제품이네요. 그래서 할인을 했던 건가!
마지막으로 신어봤습니다.
신자마자 헐-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착용감이 진짜 좋습니다.
뭔가 발 전체가 이불에 폭신하게 처박히는 느낌이랄까… 발등을 감싸는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밑창은 보시다시피 막 쿠션감이랄 건 없는데 그렇다고 발바닥이 땅에 붙는 느낌은 또 아니고.. 컨버스 정도예요.
발볼이 좁게 나온 신발이지만 전체 가죽이 부들부들하다 보니 막 답답한 느낌은 전혀 없어요.
발이 길쭉해 보이는데, 그 매력으로 신는 거예요,,
그리고 핑크색이 생각보다 여기저기 잘 붙는 거 아세요..?
블랙, 네이비, 그레이, 올리브에 다 잘 어울림… 그냥 어두운 색 바지랑은 다 잘 어울릴 것 같고 중청, 연청 모든 청바지에 또 다 잘 어울릴 듯합니다. 흑흑 존예리..
근본 독일군 리오파의 독일군 핑크색 후기였습니다.
뭐 지금 유행 아니라고 해도 저만 예쁘면 그만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활용 많이 할 것 같고요.
신발이 너무 부들부들해서 조심히 신으려고요ㅜ 오래 신고 싶은데 닳으면 너무 맘 아플 것 같아요..!
전 당분간 쇼핑 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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