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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왕 딩글댕글

와이엠씨엘 케이와이 BDU 팬츠(YMCL KY BDU PANTS)

by 딩글댕글 2024. 3. 17.

 
3월의 쇼핑으로 돌아왔습니다ㅎ
돈을 아끼겠다고 했었는데... 아 그렇지만 그 전의 쇼핑들하고는 스케일은 완전히 달라요..
 
 

 

요즘이라고 해야 할까, 이미 꽤 된 것도 같은데
카고팬츠, 파라슈트팬츠, 퍼티그팬츠, 워커팬츠 이런 바지들이 좀 유행이잖아요?
저는 이런 밀리터리나 워크류의 옷에는 관심이 없어서 어른이 되고서는 이런 류의 옷을 거의 사지 않았어요.
경험상 제가 이런 올리브 그린 색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더더욱 관심을 끊었었죠.
 
그러다 유튜브에서 본 몇몇 영상 때문에 밀리터리 의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런 패션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하나정도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게된 오늘의 아이템, YMCL KY의 BDU 팬츠입니다.
 
 

YMCL KY BDU
YMCL KY BDU

 


 

우선 바지에 들어가기 전에 YMCL KY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먼저 간단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YMCLKY


 
YMCL KY(와이엠씨엘케이와이)는 1931년 교토에서 창업한 주식회사 야마모토에서 전개하는 밀리터리 복각 브랜드입니다. 밀리터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야마모토 사는 80년의 오랜 역사와 축적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합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의 오리지널 밀리터리 제품들의 디테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재해석 능력과 빈티지 가공 등을 거쳐 고객들이 좋아할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출처:SSF)
 

SSF 브랜드 설명이 좋아 보여서 긁어왔는데요, 제가 아는 것도 딱 이 정도의 정보입니다.
일본은 장인의 나라답게(?) 패션에서 복각이라는 분야가 한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복각에도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밀리터리라는 장르가 대표적인 것 같아요.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과 군대?가 오랜 기간 커다랗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군복을 포함한 여러 아이템들이 일상생활에도 넘어와서 패션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은 장르고..
그러다 보니 실제 군인들이 착용했던 옷들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에 집중을 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나는 것 같고요.
 
 

 
 
리얼 맥코이나 버즈 릭슨 같이 많이 비싼 하이엔드 복각 브랜드들도 있는데,
제가 구매한 YMCL KY는 그런 복각 브랜드 중에서도 가성비 밀리터리 복각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쪽으로는 전혀 몰라서.. 어떤 식으로 퀄리티가 나뉘는지 모르기 때문에, (복각에 얼마나 충실한지..? 아니면 옷 자체의 퀄리티가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달린 건지.. 저도 잘 모릅니당..)
저는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퀄리티의, 적당한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브랜드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것이 바로 이 YMCL KY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브랜드인데 생각보다 국내 편집샵에 많이 입점이 되었더라고요?
무신사, 29cm, SSF에서 모두 볼 수 있었고 저는 그중에서 29cm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딱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마침 20% 할인을 하길래 바~로 VIP 15% 쿠폰과 적립금까지 사용하여 5만 원대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BDU라는 팬츠는 Battle Dress Uniform의 약자라고 합니다.
1960년대 초반의 퍼티그 팬츠(군용 작업복?)에 영향을 받아 80년대에 채용을 한 컴뱃 팬츠(전투용 팬츠)라고 합니다.
저의 짧은 지식을 전해 드리면, 이 군복들이 연대별로 또 핏이나 형태들이 조금씩 다르고요.
이 80년대 BDU는 앞선 시기의 팬츠들보다 밑단으로 갈수록 좀 더 슬림해지는 편이라고 합니다.
 
BDU가 YMCL KY에서도 두 종류가 있는데, 제가 구매한 면혼방(면 35/폴리 65)이 있고 립스탑이라고 하는 텐트 재질의 바지가 있고..
립스탑은 그 특유의 질감과 모눈종이 패턴이 특징인데.. 저는 무난하게 면혼방 재질의 바지를 선택했습니다.
 
 

버튼플라이
버튼플라이

 
 
이런 군용 바지들을 보면 전부 버튼플라이, 단추로 여닫는 바지더라고요. 이런데서부터 오리지널리티를 좀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지퍼라는 게 처음 발명된 것은 1893년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엄청 일찍 만들어졌죠?
그런데 지퍼가 지금의 형태와 퀄리티가 되기까지는 또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지퍼가 너무 잘 나오니까 모든 바지가 여닫기 편한 지퍼플라이로 되어 있지만,
이게 바지에 적용이 된 것은 한참 후에나 됐을 것 같고, 무엇보다 지퍼가 고장이 나고 어쩌고 하면 전쟁이나 훈련 중에 수선하기 어렵기 때문에 1900년대에 와서까지도 군복에는 계속 버튼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추는 문제가 생겨도 수선이 아주 쉽잖아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은,
보통의 브랜드들은 퍼티그나 카고, 치노 등 밀리터리 팬츠를 출시해도 그냥 그 외형적인 디자인만 가져오지 이런 부분까지 오리지널을 살려 버튼플라이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잘 안 하잖아요?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다 실제 디자인에 맞추려고 하는 게 복각 브랜드들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뭐가 맞다 틀리다, 진짜다 가짜다 보다는 어디에 가치를 두냐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무조건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옷만 예쁘면 되지 뭘 그런 것까지 따져?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저는 대체로 패션에 있어서 예쁘면 장땡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만큼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각 잡고 오리지널리티를 한번 느껴보자! 하고 맘을 먹고 산 바지이기 때문에 불편한 버튼플라이도 감수했습니다.
 
 
단추는 총 네 개가 있는데, 위에 두 개만 풀어도 바지를 내리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생각보다 화장실에서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ㅎ..
 
 

허리조절
허리조절

 
 
또 바지 허리춤 양쪽으로는 이렇게 조절할 수 있는 사이즈 어드저스터가 있습니다. 2-3cm 정도 작게 조절이 가능해요.
근데 이게 또 줄인 상태로 딱 유지가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슬슬 풀리기 때문에.. 그리 큰 메리트는 없다..!
저는 S사이즈를 샀는데 허리가 여유로운 편이라 저거를 좀 조여두는데, 뭐.. 네.. 그 순간만 딱 좋고 나중에 또 조여야 합니다.
 
 

주머니
주머니

 
 
카고바지답게 양쪽 무릎의 바깥쪽으로 카고(주머니)가 하나씩 있습니다.
생각보다 주머니가 옆으로 넓어서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잠금단추가 두 개나 달려 있어요.
실생활에선 굳이 사용하지 않는 주머니라 사실 단추는 잠구지도 않을 것 같아요.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이런 카고바지 형태의 군복바지를 1930년대에 영국에서부터 입었다고 하는데.. 그전에는 작업복에서 이런 주머니가 옆에 달린 바지들을 입었다고 하네요. 워크웨어와 밀리터리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3학년 때 이후로 찐 카고 바지는 처음 입는 것 같아요.
세기말 드라마에서 카고팬츠 입는 남자들의 이미지를 요즘 젊은이들이 좀 아시려나...
뭔가 좀 거친 인생을 살고.. 수염도 있고.. 아무튼 그런 느낌 때문에 제가 이렇게 긴 시간 카고바지를 외면해온 게 아닌가...ㅎ
 
 

 

무릎디테일
무릎디테일

 
 
밀리터리 팬츠에서도 보이지만 워크팬츠에서도 많이 보이는 이런 무릎의 덧대어진 디테일.
뭐 작업을 할 때도 그렇고 훈련을 받을 때도 그렇고.. 무릎이 좀 많이 닳았을라나.. 아무튼 뭔가 기능적으로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밑단조임
밑단조임

 
 
또한 밀리터리 팬츠에 꼭 있는 것이 이러한 밑단조임.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길이 조절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는 이런 밑단 조임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장은 쫌 길지만 차라리 롤업을 해서 입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진은 못 찍었는데 엉덩이에도 뭔가 둥그렇게 덧대어진 디테일이 있어요.
이것도 절대 디자인적인 요소는 아닐 것 같고.. 기능상 존재하는 디테일일 것 같습니다.
 
 


 
 

밑단안접었을때밑단접었을때
롤업 했을때 / 안했을때 기장

 
 
입어봤는데요, 롤업을 안 해도 땅에 끌릴 만큼 엄청 긴 기장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롤업을 해서 입기로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입는 게 더 예뻐 보여요..
 
 

착샷1착샷2
착샷들

 
 
죄송하지만 참으로 대충 찍은... 착샷들인데요.
입었을 때 대충 요런 느낌이라는 것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ㅎ
 
제가 좋았던 건 너무 와이드 하지 않았던 거.. 좋았고,
또 되게 편해요. 밑위도 길고 바지도 어느 정도 와이드 하다 보니 활동하기 아주 좋고..
두께가 그리 안 두꺼워서, 한여름과 한겨울만 아니라면 언제든 착용가능할 것 같아요!
 
 


 
오늘은 거의 18년 만에 구매한 카고팬츠를 소개해봤습니다.
 
요즘 유니클로도 그렇고, 도메스틱 브랜드에서도 그렇고..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카고 팬츠들을 판매하는 것 같더라고요.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골라도 좋고, 그냥 저렴한 브랜드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호기심으로라도 한번 요런 찐 복각 브랜드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저도 잘 모르는 주제에 알음알음 찾아가며 리뷰를 남겨봤습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씩 찾아보면서 이런저런 지식들을 조금이나마 더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더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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