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도 초보딱지를 떼지 못한 초보식집사 딩글댕글입니다.
식물에 벌레가 붙는다는 것은 여러 블로그들을 보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제가 경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바로 저의 제레미(제나두 셀렘)에 개각충이라는 벌레가 있었는데요....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이미 벌레에 점령당한 상태였는데 둔탱이 딩글댕글이 지금까지 방치해 왔던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고 들어왔던 벌레들하고는 차이점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뭐 이것도 변명일 뿐입니다....
아무튼 이놈이 어떤 벌레인지, 어떻게 없애버리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출발...!
잎에 이 끈적한 거는 뭐지..? 이 까만 점은 뭐지..? 그건 개각충입니다.
내 식물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바로 개각충이라는 것을 공식처럼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각충은 저는 처음 들어본 벌레입니다. 딱지가 있는 벌레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깍지벌레과로 식물에 기생해 즙액을 빨아먹는 사악한 족속들입니다...
식물의 잎과 줄기에 붙어있는 까만 딱지들이 암컷들인데 걔네가 그 딱지 밑에다가 30개에서 5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우웩)
그리고 그 알들은 1~2주 후에 부화하고 완전 성충이 되려면 5~7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계속 식물의 액을 빨아먹나 봐요..
잎 위, 줄기, 땅속줄기 등에서 주로 발견이 된다고 하네요.... 그냥 어디에나 있다는 얘기...
바보 아냐..? 그걸 왜 발견 못했어 지금까지..? 발견했죠. 근데 그게 벌레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왜냐면 움직이지를 않아요.
개각충을 처치하기 직전 저희 집 제레미 상태입니다... 저 까만 점들이 다 개각충... 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하얀 점들은 다 개각충의 알.. 벌레인걸 알고 나서 보니 진짜 징그러워요...
보통 제가 생각하는 벌레들은 엄청 빠르게 움직이거나 기어 다니거나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얘는 그냥 식물과 한 몸인 것처럼 그냥 가만히 있는 까만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집 더피가 툭하면 건조니 과습이니 등의 이유로 잎이 까맣게 타니까.. 제레미는 이렇게 점박이로 타는가 보다 했습니다..
또 개각충의 특징이 잎 위에 끈적끈적한 액체를 남긴다는데요... 그게 이놈들이 우리 식물들을 빨아먹고 분비물을 내보낸 거라고 합니다...
저는 이 끈적한 것도 그냥 셀렘의 특징인 줄 알았어요.. 그냥 식물 무식자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해 보였을 때 바로 검색하고 찾아봤으면 이미 11월 말에 다 해치웠을 텐데... 무심함으로 3개월이나 괴롭혔다는 게 미안하네요...!
퇴치방법 공개
아무튼 이제 적을 알았으니 퇴치해줘야죠... 한시라도 빨리 제레미를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해 줘야 할거 아닙니까!!
찾아보니 일단... 개각충은 말씀드렸듯이 단단한 딱지가 있기 때문에 약을 뿌려도 피해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이놈들을 하나하나 물리적으로 다 제거해야 한다.. 물론.. 알까지!!!
한 암컷이 알을 30~50개를 낳는다고 하니... 벌써 우리 집 온 지도 세 달째인데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알을 낳고 성충이 되고 했겠어요...
진짜 우글우글 디글디글....
이놈들을 보이는 족족 다 물티슈로 띠어냈습니다.. 띠어내기는 정말 쉬워요. 쓱 문지르면 떨어집니다.
근데 너어무 많아서... 저는 다 하는데 한 시간 반 걸렸어요.... 저 고작 잎이 19개 밖에 안 됐거든요...? 그런데도 한 시간 반이나 걸렸고...
심지어 얼마 전 새로 핀 잎에도 알을 디지게 많이 싸질러놓은 거예요... 진짜 죽여버려....
한 잎 한 잎, 한 줄기 한 줄기를 출장 청소 업체의 마음가짐으로 샅샅이 닦아줍니다....
윗면, 뒷면 가리지 않고 알 천지니까 잘 닦아줘야 하고요.. 특히 하얀색 잎맥에 바짝 붙여서 알 오지게 낳아놨으니.... 잎맥 하나하나 닦아준다는 생각으로 청소해주셔야 해요.
개각충이 즙액을 빨아먹어서인지 이렇게 오그라들면서 식물에 기형이 온다고 하네요...
벌레랑 알이 특히 많은 잎들은 다른 잎들보다 훨씬 빳빳하고 오그라들어있었습니다.... 제레미.. 미안해...!!
물티슈를 거의 반통을 써가면서 엄청 꼼꼼히 닦아줍니다.
한 시간 반 만에 보이는 모든 개각충 족속들을 퇴치한 모습입니다. 원래 이렇게 깨끗한 게 정상인데.... 점박이로 살아온 제레미....
물리적으로 최대한 제거를 해주셨다면... 이제 우리가 놓친 것들... 숨어있는 것들도 남김없이 죽여줘야죠?
바로 살충제를 뿌려줘야 합니다.
대표적인 살충제 비오킬을 사 왔고요. 인터넷에서는 한 5~6천 원대에 팔고 있네요. 저는 약국에서 8천 원에 구매했습니다.
얘를 이제 식물에다가 챱챱 뿌려줍니다. 통풍 잘 되는 베란다 같은 곳에 신문지 깔고 뿌려주세요.
늘 붙어있던 더피에게도 살충제를 뿌려줬습니다. 뭐 까만 점이라던가 그런 건 발견하지 못했지만 찝찝하니까 아주 샤워를 시켜줬습니다..
근데 다음날 살충제 때문인지 더피 잎이 군데군데 물러지더라고요.. 좀 여리거나 약한 잎들에는 살충제를 희석해서 뿌려주라 하던데.. 그럴걸 그랬습니다...
무튼 물러진 부분들은 또 다 잘라줬습니다.. 그리고 저면관수할 때 살충제도 찹찹 뿌려서 해줬어요... 더피야 힘내..ㅜ
제레미도 살충제 샤워 완료! 이런 와중에도 또 새로운 잎을 올리고 있는 제레미.... 너무 대단하고 고맙다...!
살충제는 한 달 동안 5일에서 10일 간격으로 한 번씩 샤워시켜 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흙 위에도 찹찹 뿌려주었습니다.
저는 그냥 간단하게 일주일에 한 번씩 살충제 뿌려줄 예정입니다.. 자주 살펴보면서 알이나 성충 발견할 때마다 닦아줘야 하고요..!
완전 박멸하게 되면 그 후기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딩글댕글의 2호 식물, 둘째 제레미(제나두 셀렘)의 첫 병충해 퇴치기를 남겨봤습니다.
저의 안일함으로 제레미가 그동안 고통받았을 것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네요.. 그래도 진짜 꼼꼼하게 없애줬으니까 금방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죠??...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봄이 오면 3호 식물을 데려올 생각인데.. 그전에 개각충이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 후 완전박멸 후기도 기대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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