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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글댕글의 와인공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공부 - 1 (지역 / 등급 / 가격)

by 딩글댕글 2022. 12. 9.

부쩍 와인에 빠져있는 딩글댕글입니다. 흥미의 시작은 내추럴 와인이었으나 뭐든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컨벤셔널 와인을 먼저 공부해보기로 다짐! 포도 품종별로 접근을 해볼까 나라별로 접근을 해볼까 하다가 깊게 고민하지 않고 나라별로 접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긴 해요! 나라와 지역으로 접근을 하게 돼도 결국은 지역별 품종을 함께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어느 나라 와인부터 공부를 해볼 거냐면~~ '와인 하면 프랑스'라길래 프랑스 와인 공부부터 시작해보렵니다. 그리고 프랑스 여러 지역 중에서도 보르도와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를 가장 먼저 공부해볼게요.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종착지가 결국 피노누아라고 하니 마침 잘되었죠?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품종이 바로 피노누아거든요!!!

BOURGOGNE
BOURGOGNE (출처 : France.fr)

 


 

부르고뉴의 여러 지역과 품종

와인공부노트
딩글댕글의 와인공부노트


저는 이렇게 아이패드로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있는데요. 노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단 부르고뉴 안에서도 여러 지역으로 나뉘고, 그 지역 단위 안에서도 마을 단위나 밭 단위로 또 나눠집니다.

와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떼루아(Terroir)입니다. 저 같은 와인 초보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지역의 특징이 되는 토질이나 기후 등과 같은 환경이 와인 맛과 향에 고스란히 녹아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와인을 공부할 때 이런 지역의 이름과 특성, 좋은 떼루아를 가진 마을과 밭 이름들을 외워두면 와인의 라벨만 보고도 어느 정도 그 와인의 상품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진정한 가치는 직접 마셔봐야 판단할 수 있겠죠?!)

 



우선 부르고뉴 하면 꼬뜨 도르(Côte d'Or)라고 하는 지역을 무조건 알아야 합니다. 부르고뉴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인데요. 아주아주 먼 과거일 때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석회질의 토양을 가지고 있어서 키우기가 까다롭다는 피노누아에게 딱 적합한 토양이라고 합니다.


꼬뜨 도르는 다시 꼬뜨 드뉘(북부)와 꼬뜨 드본(남부)으로 나뉩니다. 특히 꼬뜨 드뉘가 중요한데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부르고뉴의 대표 품종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꼬뜨 드본도 피노누아 레드 와인을 생산하긴 하지만 화이트 와인으로 더 유명하다고 하며 화이트 와인의 주요 품종은 샤르도네(Chardonnay)와 알리고떼(Aligote)라고 합니다.


꼬뜨 도르 다음으로 유명한 지역은 '보졸레 누보'로 유명한 보졸레라는 지역입니다. 보통 와인을 만들 땐 수확한 포드를 숙성하는 기간이 꽤나 긴데요. 보졸레 누보는 그 해 9월 초 수확한 포도를 아주 단기간 숙성시킨 후 그 해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출시를 하는 와인입니다. 물론 품종은 보졸레의 대표 품종인 가메(Gamay)입니다. 가메는 저도 한번 마셔봤지만 아주 가볍고 산뜻한 맛을 가진 품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블리는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품종은 샤르도네를 사용하며 가볍고 섬세하고 상큼한 맛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딩글댕글은 아직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샤블리이... 이름이 귀엽지 않나요?


 

부르고뉴의 와인 등급

와알못이 마트나 와인샵으로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을 사러 갔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떤 와인병에는 친절하게 부르고뉴 피노누아라고 쓰여있기도 하고, 어떤 와인병에는 포도 품종은 없고 부르고뉴 꼬뜨 드뉘라고만 쓰여있기도 하고. 어떤 와인에서는 작게 부르고뉴라고 쓰여있는데 훨씬 더 크게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라고 쓰여있습니다. 만약 이 와인들의 가격이 다 같다면(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여러분은 어떤 와인을 사야 할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① 부르고뉴의 와인 등급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듯 ② 유명한 마을의 이름들을 몇 개정도 외워두셔야 합니다.

부르고뉴-와인등급
부르고뉴 와인등급 (출처 : WINE21, 원출처 : www.bourgogne-wines.com)


부르고뉴의 와인 등급은 크게 4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집니다. 가장 하단부는 Regional Appellations. 흔히 레지오날급 와인이라고 일컫는 가장 하위 등급입니다. 특정 마을 이름이 아닌 부르고뉴나 꼬뜨 드뉘, 꼬뜨 드본의 가장 큰 단위의 지역명이 라벨에 쓰여 있습니다. '부르고뉴 피노누아', '부르고뉴 알리고테' 등과 같이 '부르고뉴+품종명'이 쓰여 있기도 합니다.


그 윗 등급은 Village Appellations. 즉 빌라쥬급 와인이라고 일컫는 마을 단위의 와인입니다. 커다란 지역범위에서 마을단위로 범위가 축소됩니다. 부르고뉴 특히 꼬뜨 도르에서 유명한 마을 이름을 소개해드리면, 제브레 샹베르땡(Gevrey-Chambertin), 샹볼 뮈지니(Chambolle Musigny), 본 로마네(Vosne Romanee), 뉘생조르쥬(Nuits-St-Georges), 부조(Vougeot), 모레생드니(Morey-St Denis).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마을 단위에서도 특징이 되는 떼루아가 다르기 때문에 빌라쥬급 와인을 마신다면 마을 이름에 집중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다음 등급은 Premier Cru(=1er Cru). 프리미에 크뤼라고 부르며 마을 단위 와인 중에서 공인된 1급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 이 등급에 속하게 됩니다. 보통은 와인병에 1er Cru, 또는 프리미에 크뤼라고 쓰여 있어서 구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밭에도 다 이름이 붙는다고 했지요? 이 밭끼리 떼루아도 또 다 다르다고 했죠?? 그렇기 때문에 빌라쥬급에서 마을 이름에 집중을 하는 것처럼 우리 좀 더 고수가 되면 밭 이름에도 집중을 해야 합니다. 1급 밭의 이름을 또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레 샤름(Les Charmes), 레 크라(Les Cras), 레 자무뢰즈(Les Amoureuses)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등급! Grand Cru! 그랑크뤼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특급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최고의 와인에게 그랑크뤼 등급이 부여됩니다. 그랑크뤼 와인 역시 와인에 떡하니 Grand Cru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특급 밭에도 다 이름이 있지요. 가장 유명한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 에세죠(Echezeaux), 꼬르똥(Corton) 등이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볼까요? 마트에서 ①부르고뉴 피노누아 ②부르고뉴 꼬뜨 드뉘 ③샹볼 뮈지니 같은 가격의 세 와인을 봤을 때 무엇을 사야 할까요? 정답은 ③샹볼 뮈지니입니다. 앞의 두 와인은 레지오날급 와인, 샹볼 뮈지니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빌라쥬급 와인입니다. 아마 가격은 웬만하면 같지 않을 거예요. 도멘(와이너리)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적게는 2~3만 원에서 크게는 2배 이상의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같은 레지오날급이지만 범위가 더 좁으면 더 상위급으로 취급됩니다. 부르고뉴 루즈보다는 부르고뉴 꼬뜨 드뉘 루즈가 보통은 상위급입니다. 맛이 반드시 더 좋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feat. 피노누아)

피노누아는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키우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품종입니다. 품종 특성상 껍질이 얇아서 기후와 질병에 굉장히 예민하고 취약하기 때문에 수확량이 적습니다. 맛이라도 없어야 하는데 와인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큼 복합적인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적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하면 늘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 와인이 로마네 꽁띠 그랑크뤼 와인입니다. 물론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순위에서는 4위까지 밀려나긴 했지만 2만 5099달러(한화로 약 3600만 원)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죠.
그렇다면 현재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는 와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도멘 르루아 뮈지니 그랑크뤼입니다. 가격은 3만 7700달러(한화로 약 5,400만 원). 웬만한 자동차보다 비싼 가격입니다.


세계에서-가장-비싼-와인
출처:와인서쳐



르루아(Leroy)라는 할머니는 부르고뉴 와인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할머니인데요. 그런 전설적인 할머니가 그랑크뤼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니 말 다했죠? 원조 1위 와인 로마네 꽁띠를 제외하고는 탑 5에서 나머지 자리를 모두 도멘 르루아의 와인이 차지하면서 전설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위에서 와인 등급에 대해서 공부해봤는데요. 프리미에 크뤼 와인과 그랑크뤼 와인 중 무조건 그랑크뤼 와인이 더 비쌀까요? 아닙니다. 아주 유명한 생산자, 예를 들면 마담 르루아 같은 슈퍼 생산자가 있는 도멘에서 생산한 와인이라면 그 가격은 그랑크뤼 와인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와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포도 품종, 지역, 등급, 생산자까지 들어갑니다. 곁가지로 유명 연예인 누구가 마셨다더라~ 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기도 할 거고요!

그렇다고 가격이 높다고 무조건 더 맛있고 잘 만든 와인도 아닙니다. 결국 와인은 뚜껑을 까 보기 전엔 모르는 것이고 내 입에 들어와서 나에게 맛있는 와인이 최고의 와인인 거죠. 최고의 와인을 최고의 와인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훈련도 필요하고요.

 



피노누아 와인은 비싼 와인이라고 말씀드렸죠?
특히나 피노누아 하면 부르고뉴, 부르고뉴 하면 피노누아라고 할 만큼 부르고뉴의 피노누아 와인은 다른 지역의 피노누아 와인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평균적으로 좀 더 가격대가 높습니다.
물론 파는 곳과 할인 여부에 따라서 차이는 크겠지만 레지오날급 와인이 4~5만 원 정도 하는 것 같고요. (찾아보면 3만 원 이하의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도 있긴 하더라고요.. 이마트에서 보고 깜짝 놀랐음..)
빌라쥬급 와인은 6만 원~8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프리미에 크뤼, 그랑크뤼 와인들은 10~30만 원대는 흔히 보고요. 위에서처럼 특급 와인들은 저렇게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미에 크뤼 와인 중에서는 10만 원 이하의 와인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을 샤아악 한번 훑어봤습니다. 어떤가요? 재밌지 않나요? 홍홍.....
저는 요즘 와인 공부가 너무 재밌습니다. 주식 공부 이후로 최고의 재미...
간추린 노트는 한 바닥에 불과한데 그걸 풀어쓰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버려서 부르고뉴 피노누아 시음 후기는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리며 딩글댕글은 부르고뉴 2탄인 시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끝.


2022.12.11 -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공부 - 2 (부르고뉴 피노누아 시음)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공부 - 2 (부르고뉴 피노누아 시음)

1탄에서는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개괄적인 공부를 해봤으니 이번엔 직접 맛을 봐야겠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무엇이든 경험을 해봐야 진짜로 알 수 있으니까요! 이제 겨우 와인 입문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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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6 -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공부 - 3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 시음)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와인 공부 - 3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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