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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글댕글의 와인공부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1 (지역 / 품종 / 역사)

by 딩글댕글 2022. 12. 18.

프랑스 와인 공부 세 번째 지역입니다! 오늘은 와인에 대해서 한번 공부해볼 거예요.
와인을 공부하지 않으신 분들은 어쩌면 론이라는 지역이 조금은 생소하실 거예요.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프랑스에 론..이라는 지역이 있었나? 싶거든요.

 


론은 보르도에 이어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넓은 와인 산지라고 합니다.
와인 공부하기 전에 제가 론의 대표적인 와인 세 종류를 우연히 마셔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꼬뜨 뒤 론, 샤토네프 뒤 빠쁘, 지공다스! 론 와인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 세 종류의 와인을 회사 명절 선물로 다 마셔봤더라고요! 심지어 와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아마 명절 선물이니까 초보자들도 쉽게 마실 만한 와인으로 골라주셨겠죠?

비록 부르고뉴와 보르도만큼 유명하진 않아도 꽤나 비중 있고 무엇보다 맛있는 론 와인도 같이 한번 공부해보시죠!!

RHONE
RHONE





론 지역과 품종


언제나처럼 가장 먼저 론이라는 지역과 대표 품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와인 지도를 준비했습니다.


론-와인맵
론 와인맵 (출처 : winefolly)


우선 론은 크게 북부 론과 남부 론으로 나뉩니다. 지도를 보시면 오렌지색 북부 론은 강 주변으로 길게 선형적으로 포도밭이 형성되어 있고, 핑크색 남부 론은 훨씬 크고 면적으로 와인 밭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북부와 남부는 기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품종에 차이가 있습니다. 보르도와 비슷하죠?

잠깐 복습해보면 보르도는 지롱드 강을 중심으로 좌안과 우안으로 나뉘었습니다. 좌안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비중이, 우안은 메를로의 비중이 더 높은 와인을 생산했죠.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론도, 단일 품종 와인도 있지만 블렌딩을 많이 합니다.
론의 주 품종은 시라(Syrah)와 그르나슈(Grenache)입니다. 그리고 보조 품종으로는 무르베드르(Mourvedre)와 까리냥(Carignan)등이 있습니다. 레드와인 기준이고요,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는 비오니에(Viognier)가 주품종입니다.
북부 론은 시라 100%나 시라 비중이 큰 레드 와인을, 남부 론은 그르나슈의 비중이 더 큰 와인을 생산합니다. 시라는 보통 남성적이고 야성적인 품종이라고 소개됩니다. 타닌이 강하고 검은 과실과 여러 향신료의 향 역시 강렬하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그르나슈는 산미와 타닌이 부족한 대신 가벼운 향신료 향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주는 블렌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주요 생산지

 

1) 북부 론

북부 론은 위에서 말씀드렸듯 시라를 주 품종으로 사용합니다. 남부 론의 와인보다는 좀 더 고급 와인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주요 지역으로는 꼬뜨 로띠(Cote Rotie), 꽁드리외(Condrieu), 크로즈 에르미따쥬(Crozes Hermitage), 에르미따쥬(Hermitage), 꼬르나(Cornas) 등이 있습니다. 강렬한 북부 론의 시라 품종 와인을 드시고 싶다면 위의 지역들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고르면 되겠습니다. 앗 꽁드리외는 화이트 와인이 더 유명한 지역입니다. 비오니에 품종의 북부 론 화이트 와인이 궁금하시다면 꽁드리외를 잘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2) 남부 론

남부 론은 그르나슈 품종이 주 품종이라고 말씀드렸죠? 보통 와인 라벨에 론(Rhone)이나 꼬뜨 뒤 론(Cotes du Rhone)이라고 쓰여 있으면 남부 론의 가성비 좋은 와인입니다. 제 기준 부드럽고 살짝의 단맛이 있어 마시기 쉬운 와인이라 프랑스 와인을 처음 드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지공다스도 남부론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알콜 도수가 높고 힘 있고 강한 바디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다른 지역도 많지만 마지막으로 남부 론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를 소개드리면 샤토네프 뒤 빠쁘(Chateauneuf du Pape)가 있습니다. 직역을 하자면 '교황의 새로운 성(포도원)'인데요. 무려 최대 13가지의 품종을 블렌드 하는 와인입니다. 레드와인이지만 화이트 포도 품종도 섞이고, 드물지만 화이트 와인도 있다고 합니다. 이 샤토네프 뒤 빠쁘 와인의 배경에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 챕터에서 설명드릴게요!!




아비뇽 유수와 샤토네프 뒤 빠쁘


샤또네프 뒤 빠쁘의 배경에 대한 간단한 역사적 사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고등학교 때 사탐을 세계사로 선택하신 분이라면 잘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전 이과입니다..) 13~14세기 교황권 몰락의 상징적인 사건 '아비뇽 유수'를 아시나요?

프랑스는 1032년에 신성 로마제국에 합병되어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3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로마 교황권은 정점에 달했었는데요.
13세기 쯤에는 유럽의 군주들이 영토를 확장하고 관료제를 확립하면서 점점 파워가 강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필리프 4세는 가장 막강한 군주였습니다.

필리프 4세는 더욱더 강한 권력을 위하여 전쟁을 계속했고 군비가 부족해지자 십일조 등으로 현금을 빵빵하게 보유하고 있던 성직자들에게까지 과세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와 충돌이 발생했고 교황은 군주를 파문하려고 했지만 필리프 4세가 먼저 교황에게 이단이라는 혐의를 거는 등 맞섰고 결국엔 교황을 납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교황이었던 보니파시오 8세는 3일 만에 구출되었으나 납치의 충격으로 얼마 못 가 사망했고, 필리프 4세는 그 여세를 몰아 프랑스 출신인 클레멘스 5세를 교황에 앉혔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겼죠. '유수'는 잡아서 가둔다는 의미입니다.

아비뇽-교황청
아비뇽 교황청 (출처 : 나무위키)


이러한 배경을 알고 와인 얘기로 돌아와볼까요? 교황청에서는 여러 행사에서 사용할 많은 양의 와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교황청과 사제단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와인 양도 어마어마했을 거고요.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옮긴 교황청으로 타 지역에서 와인을 계속해서 조달하기는 무리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때문에 자체적인 와인 생산의 필요성을 느꼈을 거예요.

요한 22세가 교황이던 시절, 아비뇽에서 조금 떨어진 지금의 샤토네프 뒤 빠쁘에 별장을 짓고 그 땅에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샤토네프 뒤 빠쁘입니다! 재밌죠? 호홓


 



이렇게 론의 와인에 대해서 지역과 품종 또 역사에 대해서도 한번 살펴봤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서 저도 엄청 찾아보면서 더 많이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엔 역시나 론의 와인 시음기로 찾아올 것 같은데요. 지난 목요일에 론 와인 두병을 혼자서 시음하다가 다음날 숙취로 지옥문 두드렸다가 돌아왔습니다.... 다들 와인 너무 과음하지 마시고요... 와인이 생각보다 도수가 높아요.. 요즘 보통 소주가 16.5도인데 와인이 12~15도 정도 하거든요.. 와인 두병이면 소주 네 병의 양이라서... 절대 저처럼 미련하게 마시지 말라고 조언드립니다..
술은 늘 적당히 즐기면서 마시는 거 아시죠?? 어째 마무리가 이상하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2022.12.20 -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2 (꼬뜨 뒤 론 시음)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2 (꼬뜨 뒤 론 시음)

론 와인 두 번째 시간! 예고해드렸던 대로 두 병의 꼬뜨 뒤 론을 시음기로 찾아왔습니다. 꼬뜨 뒤 론은 1탄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남부 론의 와인으로 그르나슈를 주품종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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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1 -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3 (북부 론 시음 - 크로즈 에르미타주)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3 (북부 론 시음 - 크로즈 에르미타주)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도 와인 공부는 못 참죠? 순서가 약간 꼬였는데 오늘은 다시 프랑스의 론 지역으로 돌아가서 시음을 미뤘던 북부 론 와인을 시음해 보겠습니다. 론 지역만 이렇게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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