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와인 두 번째 시간! 예고해드렸던 대로 두 병의 꼬뜨 뒤 론을 시음기로 찾아왔습니다.
꼬뜨 뒤 론은 1탄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남부 론의 와인으로 그르나슈를 주품종으로 사용합니다. 때문에 시라의 비중이 높은 와인들처럼 강렬하고 야성적인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와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남부 론과 북부 론 둘 다 마셔볼 예정인데요. 남부 론을 먼저 도전한 이유는 우선 한번 마셔봐서 익숙했고 마셨을 때의 경험이 좋았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딩글댕글이 느끼는 꼬뜨 뒤 론은 과연 어떨까요!! 확인해보시죠.
와인 시음기
▶ 22.12.15 / BARTON&GUESTIER COTE DU RHONE LES GALETS(2020) / 20,000원 초반(이마트)
22.12.15 / MAISON LES ALEXANDRINS COTE DU RHONE(2018) / 20,000원 초반(이마트)
이마트 와인 코너를 몇 바퀴 돌며 헤매다가 골라잡은 꼬뜨 뒤 론 2병입니다. 둘 다 2만 원대였는데 5일 만에 가격을 까먹었네요...
B&G 와인은 일반적인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와인이었고, 알렉산드린은 스크류 캡이었습니다. (=소주병뚜껑)
그리고 둘 다 꽤 높은 알콜도수 14.5%(B&G), 14%(알렉산드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도 품종은 B&G는 그르나슈 55%, 시라 35%, 무르베드르 10%(21빈티지 기준.. 20은 못찾겠어요..), 알렉산드린은 그르나슈 60%, 시라 40%의 품종비 입니다.
색을 먼저 확인해 보면 둘 다 진한 루비색이었습니다. 제가 두 와인을 잔에 각각 따라놓고 잠깐 젓가락을 가지러 간 사이에 뭐가 뭔지 까먹은 거예요...? 그래서 혹시 빈티지가 2년 차이가 나니까 혹시 색으로 구분이 되지 않을까 해서 봤는데..!!
둘 다 굉장히 진한 루비색이지만 가장자리 링 부분이 확실히 조금 더 붉은? 가넷 색에 가까운 와인이 있는 거예요! 두 번째 잔을 따르고 다시 확인해보니 정말 빈티지가 2년 차이밖에 나지 않아도 색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된 게 확실히 더 붉은색을 띠는 것을 배웠습니다. 더 젊은 와인이 퍼플 레드 색이고요.
그다음은 향인데요. B&G는 첫 향이 새콤한 향이 났습니다. 과실의 향이 많이 났고요. 짠내가 느껴지는..? 냄새도 났습니다. 알렉산드린은 매캐한 흙냄새가 났고 크리미 한 단내가 났습니다. 또 스파이스 향도 났고요. 두 와인 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분필 냄새? 연필 냄새? 같은 냄새가 났습니다.
맛을 봤습니다. B&G는 중간 정도의 타닌이 있었고, 짭짤한 맛과 약간의 단맛이 났습니다. 알렉산드린은 비슷한데 맛이 좀 더 밋밋하고 흐렸습니다.
신기한 건 제가 저녁에 간장 돼지 불고기를 먹으면서 와인을 맛을 봤는데요. 처음에는 와인맛 맛보고 나서, 식사에 곁들였는데, 간장 불고기와 먹으니 와인이 훨~~ 씬 더 달게 느껴졌습니다. 같이 마신 저희 언니는 처음부터 밥을 먹으면서 와인을 마셨는데 와인이 너무 단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는데요. 제가 분명히 와인만 먼저 맛봤을 땐 단 느낌 정도만 있었는데 불고기와 함께 먹으니 이 정도로 단맛이 폭발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런 게 마리아주인가 싶었고요..!!
그렇게 꿀떡꿀떡 마시다 보니 두병을 거의 혼자서 다 마시게 되었고.... 숙취로 다음날은 거의 반 죽음이었습니다.....
꼬뜨 뒤 론 총평
둘의 맛이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다만 알렉산드린이 좀 더 밋밋한 맛이었어요. 향은 알렉산드린이 더 좋았는데, 맛은 B&G가 쫌 더 찐한 맛이었습니다. 둘 다 제가 지금껏 마셨던 꼬뜨 뒤 론과 같이 산미가 적고 타닌도 그리 강하지 않아서 꿀떡꿀떡 마시기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향은 계속 향긋하고 강한데 뭔지 모를 분필 냄새? 연필 냄새? 같은 것이 공통적으로 났습니다.
마리아주의 신비로움을 느껴봤고요. 간장 불고기와 한번 같이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와인의 즐거움과 무서움을 한 번에 알려준 꼬뜨 뒤 론 시음기였습니다. 이제 북부 론도 한번 마셔봐야 할 텐데 가격대도 좀 더 세고 두 병의 무서움도 맛봤으니 북부 론은 한 병만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금주 내에 북부 론을 경험하고 시음 후기 남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3 (북부 론 시음 - 크로즈 에르미타주) (0) | 2023.01.01 |
---|---|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와인 공부 - 1 (지역, 품종, 생산자 표기) (0) | 2022.12.30 |
프랑스 론(RHONE) 와인 공부 - 1 (지역 / 품종 / 역사) (0) | 2022.12.18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와인 공부 - 2 (보르도 블렌드 시음) (1) | 2022.12.13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와인 공부 - 1 (지역 / 품종 / 등급) (0) | 2022.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