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와인 공부에 들어가기 전에(얼른 해야 하는데…) 조양마트에서 구매한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먼저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루이자도는 부르고뉴에서 아주 유명한 네고시앙(혹은 메종)입니다. 최초에는 작은 밭을 소유한 도멘이었지만 현재는 엄청난 크기의 땅에서 포도를 양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 진지한 프로듀서라고 하는데요.
그렇게 유명한 회사에서 나온 엔트리급 피노누아는 과연 어떨지!! 또 MW아저씨들이 맛있다고 했으니 이 맛을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기준으로 세워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매해 봤습니다.
제가 이미 전에 두병의 피노누아를 비교하면서 시음해 봤고, 두 와인이 너무나도 달라서 피노누아와 부르고뉴 떼루아에 대해 전혀 감을 못 잡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못 보신 분들은 부르고뉴 와인 공부-2를 확인해 주세요!!)
과연 전에 마셨던 두병과는 어떻게 다른지!! 딩글댕글이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와인 시음기
▶ 23.01.12 / LOUIS JADOT BOURGOGNE PINOT NOIR(2021) / 37,000원(조양마트)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양마트에서 구매한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입니다. 저 라벨의 얼굴은 술의 신 디오니소스(바쿠스)라고 합니다.
조양마트에서는 37,000원에 판매했는데 조양마트 방문 후기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면 10%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이마트에서는 이 와인을 45,000원에 판매하더라고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몇 년 전만 해도 2만 원대에 팔렸던 와인인 것 같은데 말이죠..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가격이 몇 년 사이에 너무 오르기도 했고... 와인 자체도 정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늘 그랬듯 잔에 담아 색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여리여리한 루비색이고 뒤쪽이 살짝 비칠 정도로 투명합니다. 이런 여리여리한 색은 피노누아의 특징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진도 찍어봤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잔을 몇 번 돌린 후에 향을 맡아봤는데요. 첫 냄새가 엄청 풀냄새+우디 한 냄새가 났고 그 뒤로는 짠 냄새와 오크향이(우디와 같은 결이긴 한데 뭔가 딱 오크향이다! 하는 향이 뒤에서 확실하게) 났습니다.
풀냄새는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그 냄새를 맡아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흑흑.. 너무 더웠던 해의 포도로 양조한 와인에서는 풀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2021 빈티지는 그리 덥지 않은 해인 것 같습니다.
기분 좋게 냄새를 맡았으니 맛을 봐야겠죠? 일단 첫맛은 붉은 과일맛. 피노누아에서 딸기맛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딸기맛은 잘 모르겠고요..! 근데 뭔가 붉은 과일에서 나는 많이 달지 않고 새큼한 맛이 났고요. 또 맛에서도 꽤나 존재감 있는 오크향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짭짤한 맛도 났고, 알코올맛은 거의 없고 타닌은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혀에 느낌은 나는 정도긴 합니다.
마시면서 냄새를 계속 맡아보니 뭔가 절간 냄새 같은 것도 났고요. 약간의 씁쓸한 맛이 있고 산미가 많이 강한 편이 아니어서 쉽게 술술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잔 정도에서는 갑자기 론 와인에서 맡았던 냄새도 맡아졌습니다. 뭔가 초반에 느껴진 붉은 과실향에서 좀 더 검붉은 과실향으로 냄새가 변한 것 같았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기록을 안 해둬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12% 정도 였습니다.
총평
지난번 마신 두병의 와인과 비교해 보자면 장 끌로드 부아쎄의 피노누아 레 우르쉬린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장 끌로드 부아쎄의 피노누아는 스모키 함이 도드라져서 과일향이 조금 묻혔었는데 루이자도의 피노누아는 과일향과 풀, 나무, 오크향의 밸런스가 좀 더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장 끌로드 부아쎄는 물론 구매처의 문제이기도 했겠지만 5.9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샀는데... 그거 사 마실 바에는 루이자도 피노누아가 훨씬 가성비도 좋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물론 두 병을 나란히 두고 마시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둘의 빈티지도 달랐기 때문에 무조건 루이자도가 더 좋다!!라고 할 순 없지만...! 일단 저의 기록에 의하면 그렇다고 합니다.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에는 7.5점을 주도록 하겠습니다!!(가성비까지 고려해서!!)
와인 초보, 와린이에서 벗어난다면 다음에는 루이자도의 샹볼 뮈지니 피노누아를 마셔봐야겠다!!(빌라쥬급, 10만 원대)
오늘 시음은 매우 뿌듯했습니다.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느낌을 뭔가 조금 알 것 같기도 했고, 루이자도의 와인도 맛있었거든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부르고뉴 피노누아를 좋아하고 찾는지, 가격이 왜 점점 올라가고 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 르루아의 피노누아가 너무너무 궁금해지네요.
프랑스 와인은 이번 글을 끝으로 당분간은 자제하고, 이태리 와인 공부 열심히 해서 오겠습니다. 이태리도 프랑스처럼 지역별로 다 나눠서 할지, 한 글에 간단하게 요약해서 업로드할지 아직도 고민 중인데요. 와인 공부를 아예 하기 전에 이태리 와인 중에 꽤 맛있게 마셨던 와인이 있었어서 얼른 공부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와인글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고, 이태리 와인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끝.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와인 공부 - 2 (키안티 클라시코 시음) (0) | 2023.04.22 |
---|---|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와인 공부 - 1 (이탈리아 와인등급 / 지역 / 품종) (0) | 2023.04.21 |
프랑스 알자스(ALSACE) 와인 공부 - 2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시음) (0) | 2023.01.16 |
프랑스 알자스(ALSACE) 와인 공부 - 1 (지리, 품종, 등급) (1) | 2023.01.15 |
서울 와인성지 조양마트 방문 후기! 온누리 상품권 10% 개꿀 할인☆ (0) | 2023.0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