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인 공부의 첫 시음기입니다. 모두들 1탄에서 토스카나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들은 얻고 오셨겠죠?
첫 시음인 만큼 이탈리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근본 레드와인 키안티 클라시코를 시음해 봤습니다.
2023.04.21 - [딩글댕글의 와인공부] -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와인 공부 - 1 (이탈리아 와인등급 / 지역 / 품종)
사실 오늘 리뷰하는 와인 전에도 키안티 클라시코를 한병 먼저 마셔봤는데요. 그 와인을 리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때 여러 와인을 같이 마셨는데.. 놀면서 마시느라 제대로 각 잡고 시음을 못한 데다가 심지어 취해서..^^ 네 하여간 시음기를 남길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시음을 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기억으로는 되게 맛있게 마셨거든요! 이마트에서 할인할 때 3만 원대 중반 정도에 산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2018'이라는 와인이었는데 혹시라도 보신다면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 그러면 오늘의 진짜 주인공을 얼른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와인 시음이었는데, 과연 산지오베제 특징을 제가 잘 잡아낼 수 있었을지..!! 키안트 클라시코의 특징은 과연 뭘지!! 딩글댕글이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와인 시음기와 여러 잡정보
▶ 23.04.02 / Castello di Querceto Chianti Classico Reserva(2018) / 약 33,000원.. 정확히 모르겠어요..(이마트)
자 오늘 리뷰할 와인은 바로 카스텔로 디 퀘르체토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2018 빈티지 입니다. 이마트에서 샀고 33,000원 정도 했었는데... 정확한 가격이 기억이 안 나네요. 사면서 조금 신기했던 건 이마트에서는 리제르바와 가격을 따로 매기지 않았더라고요?
저희 동네 이마트에는 뭔 와인이든 종류가 그리 많지 않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특히나 더 없더라고요.. 키안티 클라시코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와인 고를 때 이름부터 막히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려볼게요!!
일단 맨 앞에 Castello라는 단어는 성(포도원)이라는 뜻이에요. 프랑스 와인과 비교했을 때 보르도의 샤토나 부르고뉴의 도멘과 같은 단어입니다. di는 전치사로 영어의 of와 같아서 ~의 정도로 해석될 것 같고요. 퀘르체토가 바로 이 와인의 생산자 이름입니다.
그래서 '카스텔로 디 ㅇㅇㅇ'는 '누구의 포도원'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키안티 클라시코는 바로 이 와인이 생산된 지역, 이 와인의 종류라고도 볼 수 있죠? 보통 부르고뉴 루쥬라고 하면 당연히 피노누아를 떠올리듯, 보르도 블랜드라고 하면 당연히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섞였구나를 알 듯이...! 키안티 클라시코 하면 산지오베제로 만든 레드 와인을 뜻한다 이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리제르바는 1탄에서도 알려드렸듯 좀 더 긴 숙성기간을 만족시켰을 때 붙이는 등급입니다.
등급 얘기가 나와서 잠깐 키안티 클라시코의 퀄리티 등급에 대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와인 21 닷컴에서 키안티 클라시코에 관련된 글을 읽다가 찾은 이미지인데요!
기본급인 아나타와 그 윗 등급인 리제르바는 기존부터 있었던 등급이었는데, 2013년도부터 그란 셀레지오네라는 등급이 생겼다고 하네요.
그란 셀레지오네는 영어로는 Great Selection으로 최고의 포도를 선별해서 만든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조건은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리제르바보다도 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란 셀레지오네도 리제르바처럼 라벨에 딱 적혀있다고 하니, 혹시 와인을 고르실 때 보인다면 한번 골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까지 저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ㅋㅋㅋ
그럼 다시 시음기로 돌아와서..! 오늘의 와인 퀘르체토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는 산지오베제 92%, 카나이올로 8%를 블렌딩 하여 양조하였습니다. 카나이올로는 토스카나의 토착 포도 품종이라고 하는데요. 산지오베제와 블렌딩 했을 때 알코올, 짙은색상, 부드러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참 이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3.5%.
색은 생각보다 별로 짙지 않아요. 투명하고 약간 어두운 루비색이 납니다. 가장자리가 뿌연 루비색? 흐릿한 가넷색?이었습니다.
향은 알콜향은 많이 나지 않고 처음엔 약간 시큼한 향이 납니다. 계속 집중하고 맡아보니 약한 흙냄새가 납니다. 오픈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오크향도 꽤 나는 것 같아요!
맛은 오픈하자마자 마신 첫맛은 약간 짭짤하달까..? 시큼한 산미도 느껴지고요. 혀가 드르르한 것이 타닌도 꽤 느껴집니다. 당도는 잘 안 느껴지고 우디 한 맛이 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두세 잔 째부터는 산미는 약해지고 풍부한 과실향이 납니다. 근데 그 과실향이 검은 과실인지 붉은 과실인지는 와린이라 정확하게는 모르겠고요..! 오크향도 꽤 많이 나고 단맛도 올라와서 맛있어져요.
프랑스 와인의 어떤 지역의 와인이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하 노트를 안 해놔서 정확하진 않으나 지금 기억에는 뭔가 보르도와인스러웠어요. 다음에 또 다른 키안티 클라시코를 마시게 된다면 그때 꼭 다시 알려드릴게요.
총평
오늘 마신 퀘르체토 키안티 클라시코는 꽤 마실만한!! 아주 균형감 있는 와인이었고요. 쓴 맛도 거의 없어서 마시기 편했습니다.
저도 거의 두 달 만에 마시는 와인이라 와인의 여러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확실히 매주 훈련하듯 마실 때보다는 혀가 좀 둔해진 것 같다..? 오버일까요..?
어쨌든 키안티 클라시코, 그리고 리제르바는 마트에서 3만 원 대면 살 수 있기 때문에 꽤나 사 마시기 좋은 와인 같고요!
또 이탈리아 와인 특징이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뭐 떡볶이, 치킨, 참치김밥이랑 곁들여 먹었을 때 다 잘 어울렸습니다.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나 토마토소스 파스타도 잘 어울린다고 하니까 다음 토스카나 와인에는 그렇게 곁들여 먹어보겠습니다!!
다음 와인은.. BDM을 마시고 싶은데 너무 비싸니 고민을 좀 해보겠고요... 슈퍼투스칸도 한번 마셔보고 싶습니다. 1탄에서 슈퍼투스칸에 대한 정보는 드리지 않았지만..! 시음기를 쓰면서 한번 저도 경험해보고 싶고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첫 이탈리아 와인 시음기였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와인 키안티 클라시코, 그중에서도 리제르바를 시음해 봤고! 리제르바는 그냥 키안티 클라시코 보다 숙성기간이 길기 때문에 좀 더 오크향이 강하게 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와인의 오크향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확실히 오크향이 뚜렷하게 났던 것 같기도 하고요.
와인공부가 즐거운 건 이렇게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쉽게 직접 마셔봄으로써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뭐... 산지오베제는 말린 꽃향기가 특징이라는 마스터 오브 와인 아저씨들의 테이스팅 능력에는 발톱의 때만큼도 미치지 못하지만.. 계속 경험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좀 더 예민하게 느낄 날을 고대하며...!!
딩글댕글은 다음 이탈리아 와인 공부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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