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주일 차 식집사, 더피맘 딩글댕글입니다. 우리 더피가 저에게 온 지 오늘로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참 만만치 않은 한 주였는데요. 사실 식물을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더피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유튜브나 블로그의 다른 더피고사리들을 찾아보면서 엄청 잘 자란 모습에 너무 부럽기도 하고 말라죽은 남의 집 더피고 사리를 보면서 겁도 나고 그랬습니다... 우리 더피도 얼른 치렁치렁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는데..! 일주일 동안의 식집사의 고민과 더피 근황 공개합니다.
월요일 >>> 첫 저면관수 / 가습기 득템
주말동안 회사에 혼자 둔 더피가 걱정이 됐었는데 막상 출근해보니 말짱한 더피. 뭔가 좀 이파리가 군데군데 까맣고 시들시들해 보여서 오자마자 분무질을 챡챡챡 해주었습니다. 실내에서 키워도 되는 식물이라지만 사무실이 너무 건조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보통 식물은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라고 하지요? 만져보니 겉흙이 마른 느낌이긴한데... 분갈이해서 온 아이라 분갈이를 한 것이 최근일 텐데 바로 물 주고 하면 힘들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저면관수를 결정했습니다.
저면관수란 일반적으로 흙에 직접 물을 붓는 방식이 아닌 화분받침이나 바가지 같은데에 물을 적정 높이 채워놓고 그 안에 화분채로 넣어서 화분의 밑쪽(물 빠지는 구멍)으로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장점은 물을 위에서 부어줄 경우 흙 속에서 물길이 생겨서, 물을 흠뻑 줬다고 줘도 물길로 물이 다 빠져나가 아예 물이 닿지도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가 있는데 저면 관수는 아래서부터 흙이 물을 쭉 빨아들이는 거라서 물길이 생기지 않고 전체적으로 흙이 젖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단점은 물을 위쪽으로 주면 흙속에 있는 안 좋은 성분들이 씻겨져서 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면관수는 그러지 못해서 흙속에 안 좋은 성분들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요.
더피고사리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또 뿌리는 물에 예민해서 과습이 쉽게 온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물을 조금 적게 주는 편이 좋다고 많이들 그러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분 받침대에 물을 두 번 정도 채워서 빨아들이게 했습니다. 훨씬 더 줘야 할 것 같았지만 겁이 나서 조금만 줬어요...
건조한 실내공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야하나 했는데 제 옆자리 대리님께서 안 쓰는 가습기 가져다주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더피가 좋아하기를!!!
화요일과 수요일 >>> 물을 흠뻑주다 / 온습도계 득템 / 야외에 내놓기
화요일 아침. 어제보다도 까만게 탄 잎이 늘은 모습에 유튜브에서 배운 기술 나무젓가락 흙에 꽂기를 시전 했습니다. 초보 식집사들은 대충 겉흙을 만져보거나 감으로 물을 주지 말고 꼭 나무젓가락을 흙속에 찔러 넣어놓고 1~2분 후에 꺼내보라고 하더라고요. 흙이 촉촉하면 나무젓가락이 젖고 젖은 흙을 묻혀서 나오고, 물이 부족하면 나무젓가락이 마른 상태로 나온다고 합니다.
어제 아주 소량이긴 하지만 저면관수도 했건만 말라서 나오는 나무젓가락.. 토분에 심어 놓기도 했고, 워낙 사무실이 건조해서 물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물을 여러 차례 나눠서 흠뻑 준다고 주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물길이 생겨서 물이 빠져만 나갈 수 있으므로, 여러 차례 천천히 물을 주면 흙이 전체적으로 젖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에게는 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햇빛과 바람도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물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선풍기는 틀어주고 있으나.. 건조하긴 하나...) 사무실에 두는 것보다는 외부 공기도 쐬고 간접광도 받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싶어서 사무실 외부 계단 그늘에다가 4시간 정도를 내놨습니다. 고사리는 음지? 반음지? 식물이기 때문에 직사광을 받으면 좋지 않다고 하여 그늘에다가 놔주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엔 또또 까맣게 탄 잎이 많아진 더피... 혹시 잎에 분무질을 너무 많이한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봤던 영상이나 글에서는 고사리들은 습한 곳을 좋아해서 분무질을 틈날 때마다 해주라고 했었는데요.. 제가 좀 과하게 뿌렸던 것도 같아서 하루 두 번으로 줄이기로 했고 통풍이 원활하게 야외에 내놓는 시간을 좀 더 길게 주었습니다. 제발 싱싱한 더피로 돌아와....!
더피의 환경을 감이 아닌 수치로 파악하기 위해서 저렴한 온습도계도 하나 구입을 했습니다. 사무실은 생각보다도 더더더 건조했습니다.. 저거 사진 50%는 제가 분무질한 직후라 저렇고 평소에는 36%정도 됩니다... 차라리 외부계단이 지금 고사리가 살기 딱 좋은 환경이 아닐지.... 날이 너무 추워지기 전까지는 야외에 많이 내놔야 할 것 같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 해를 쬐여주다 / 관심 줄이기
날씨가 계속 좋은 이번주였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아침에 더피에게 분무질을 충분히 해주고 해를 좀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실험 중... 밖에다 내놓는 5시간 정도의 시간 중에 해가 떨어지는 곳에 30분 정도 있게 해 주었습니다. 직사광이 안 좋다고는 했지만 하루에 30분 정도는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보여줬습니다. 목요일에 했더니 뭔가 상태가 괜찮아 보여서 금요일에도 똑같이 해주었습니다.
걱정이 되는건 이렇게 밖에 두는 것에 식물이 익숙해졌는데 겨울이 되면 추워서 내놓지를 못하니까.... 그냥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실내에서 적응하게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식물 고수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 사무실에 스킨답서스가 있는데 걔는 그냥 잘 크거든요. 물론 시든 잎도 있고 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죽지 않고 벌써 몇해째 잘 살고 있습니다.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이 가끔씩 물을 주시는데, 그냥 컵에다가 수돗물 바로 떠서 대충 주시거든요.(보통은 수돗물을 떠놓고 하루정도 둔 후에 식물에게 줍니다. 소독 성분이 날라가야 한다나,,) 그런데도 저렇게 잘 크는 걸 보면 원래 식물들도 생명력이 정말 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너무 신경 쓰고 자꾸 뭘 더 해주려고 할 때 애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최대한 저의 애정과 관심을 덜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아직 그리 해준건 없었지만...;;
이번 주 더피 관찰일지를 남기면서 제가 습득한 지식도 조금씩 공유드려봤습니다. 사실 이미 식물에 관심을 갖고 키우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만, 저처럼 다 커서 식물을 처음 키워보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피맘 딩글댕글의 관찰일지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여러분께도 치렁치렁하고 무성하게 자란 더피를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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